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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강달호의 희망가"...현대오일뱅크, 올해 기업공개 기대감 "高高高"

상장예비심사 청구완료 이르면 2월 중 심사결과 나와
업계, IPO 상장시 시가총액 10조원 규모 예상
올해의 경우 국제원유 수요 호조세로 상장 전망 맑음

[FETV=박제성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IPO(기업공개) 도전에 나선다. IPO 목표 시점은 올해 상반기다. 사실 현대오일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3번째다. 1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강달호 부회장은 '2전3기'의 심정으로 IPO 작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IPO 성공에 대한 강 부회장의 기대감도 크다. 정유업계 안팎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IPO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은 크게 3가지 요소 때문이다. 즉,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덩달아 정제 마진을 통한 지난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따른 석유화학설비 다변화 ▲LNG(액화천연가스)와 블루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 여부는 오는 2월쯤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심사 통과시 올해 상반기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74% 이상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될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의 투자자금 여력은 풍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유업계 안팎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시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실적 여파로 현대오일뱅크의 자신감은 최고조다.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부문 '1조 클럽'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분기 경영성적표는 누적 기준 매출액은 14조6621억원을 전년 동기대비 42.4%, 영업이익 8516억원으로 전년동기 5147억원(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 전망이 밝은 또 한가지 이유는 4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회사이자 전기, 열(스팀) 등의 집단에너지를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현대E&F를 설립해 발전설비를 구축 중이다. 생산된 스팀, 전기 에너지는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대산공장 내 공급된다.

 

이뿐 아니라 대산공장에 친환경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한다. 블루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는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 대비 온실가스를 56% 저감할 수 있어 대기오염 예방의 도움을 준다.

 

특히 IPO 전망을 밝게 하는 건 석유화학 복합설비 고도화다. 석유화학 전문업체인 롯데케미칼과 현대이올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이 1조4000억원 규모로 합작해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HPC) 공장이 이달 말 생산에 들어간다.

 

HPC 본격 가동시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연간 85만t의 폴리에틸린(PE)과 연 50만t의 폴리프로필렌(PP)이 생산하게 된다. 특히 HPC가 각광받는 이유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사용해 기존 나프타 원료로 쓰는 설비와 달리 저렴한 탈황중질유 둥을 활용할 수 있어 원가를 20~30% 낮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IPO 상장 도전을 위한 오뚜기 근성 = 현대오일뱅크의 IPO 상장 전 과정을 보면 마치 오뚜기를 연상케 한다. 그만큼 실패의 아픔을 두 차례 겪은 만큼 성숙해졌다. 과거 2012년 처음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미국-이란 간 정치적 영향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돼 상장을 포기했다.

 

두번째 도전인 2018년에는 계열사 분식 회계 사건이 터지자 금융 당국의 징계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감사 과정에서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부풀린 과다계상한 점이 나타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이번 만큼은 상장을 위해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이번 상장 여부가 강달호 부회장의 입지를 공고히 할지 달려있다는 게 현대오일뱅크 안팎의 전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IPO 상장 절차를 진행중인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 단지 업계 안팎에서 보는 시선”이라며 “다만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