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KB금융그룹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뺏긴 카카오뱅크가 '1등' 재탈환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리테일 금융에 집중하던 것에서 기업대출로 영역을 넓히고,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 등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도 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종가 기준 4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은 6만1200원을, 하나금융은 카카오뱅크와 동일한 4만51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KB금융에 '금융주 1등' 자리를 내줬다. 지난 8월 상장한 지 5개월만에 대장주 자리를 뺏긴 것이다. 여기에 하나금융도 바짝 뒤를 쫓으며 카카오뱅크는 금융주 2등 자리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주에도 주가가 15.8% 급락해 연초 이후 하락 폭은 21.5%에 달한다“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고밸류 주식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카카오뱅크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카카오뱅크는 공매도 물량이 지난주에만 약 300만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앞에는 금융주 1위 탈환이라는 과제가 놓여졌다. 지난 2017년 7월 '같지만 다른 은행'을 내세워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약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앱의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1470만명으로 전분기대비 67만명이 증가하며 은행앱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영업 활동이 어려워진 점이 주가에 악재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이내에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주담대 시장은 카카오뱅크가 여태까지 취급해온 개인대출보다 상품 시장의 규모가 월등히 크다. 여기에 금리 경쟁력을 갖춘다면 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상품 출시를 앞두고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실제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출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이다.
또 대출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가계대출만 실시하고 있어,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시중은행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대상 대출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어 가계대출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0월부터 중단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뒤늦게 마이데이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마이데이터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추후 예비허가와 본허가를 획득한 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작년 9월 예비허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는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이유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예비허가를 통과하더라도, 본허가와 내부 테스트 등을 거치면 올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플랫폼비즈니스 강화를 위해서도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말에는 신한금융투자를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에 추가했으며, 올해에는 증권사 파트너를 3~4곳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여러 가지 광고모델을 시도하면서 플랫폼 사업의 핵심 역량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800만명의 고객과 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을 도모하고, 중저신용 대출 확대 등 금융포용에 힘쓸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기술력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예방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기존 리테일 고객에서 한걸음 확장해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