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승현 기자] 엔픽셀이 '그랑사가'를 통한 IP(시식재산권) 반등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엔픽셀은 지난해 더할 나위 없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그 끝은 신통치 않은 결과를 얻는 등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엔픽셀의 그랑사가는 국내 이용자 사이에선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일본시장에선 인기를 얻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확보했다. 이에 엔픽셀은 올해 그랑사가 서비스 지역 확장과 더불어 블록체인 생태계 '그랑버스'를 구축, IP 경쟁력에 힘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랑사가는 신생 게임개발사 엔픽셀이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초, 그랑사가는 11일만에 사전 예약자 5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이용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월 26일 정식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와 더불어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게임내 콘텐츠 부족과 운영 이슈 등이 겹치며, 그랑사가의 매출 순위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그랑사가는 지난 12월 매출 순위 479위에 그쳤다. 그랑사가는 2021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지만, 출시 1년이 지나지 않아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잊혀졌다.
그럼에도 엔픽셀은 지난해 8월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국내 게임사중 최단기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엔픽셀의 개발력과 그랑사가 IP의 성장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일본 지역 서비스 확장과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했다.
엔픽셀은 지난해 일본 현지 그랑사가 사전 예약자 400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현지에 출시된 국내 게임중 가장 많은 사전 예약자다. 엔픽셀의 그랑사가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일본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와 함께 실시간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일본 서비스의 바탕에는 엔픽셀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엔픽셀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행사중 하나인 '도쿄게임쇼 2021'에 참가했다. 엔픽셀은 일본 인기 배우 '오구리 슌'과 현지 성우 160여명을 섭외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엔픽셀은 최근 그랑사가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그랑버스'를 공개하며 그랑사가 IP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엔픽셀은 그랑버스를 통해 완성도 높은 유저 참여 방식의 메타버스 게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공유하고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엔픽셀은 또 그랑사가 IP를 활용한 샌드박스 게임과 NFT 등의 계획을 발표하며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엔픽셀 관계자는 "게임업계 트렌드중 대표적인 키워드가 NFT 및 메타버스 등이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추세 및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랑버스는 웹 3.0으로 일컫는 탈중앙화 기반의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엔픽셀은 올해 그랑사가의 해외 서비스 지역 확장과 국내 서비스 안정화 등에 역점을 쏟을 계획이다. 엔픽셀은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예고한 만큼, 해외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여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도 다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