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게임


'표절 vs 독점' 크래프톤 배그 둘러싼 법적공방 재점화

크래프톤, 프리파이어 글로벌 출시한 가레나 고소...방조 이유로 구글, 애플 함께 고소
'카피게임' 잡으려는 크래프톤에 장르 독점이라는 비판도...가레나, 장르적 유사성 주장
합의로 끝났던 과거 소송전...이번엔 흑백 가려지나?

 

[FETV=최명진 기자] 크래프톤이 또 한번 배틀그라운드 카피 게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크래프톤 미국 법인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법원에 싱가포르의 게임회사 가레나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2017년 가레나에 대한 소송을 한차례 진행한 뒤 제기한 두번째 소송이다.

 

가레나가 개발, 서비스하는 '프리파이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 측은 프리파이어가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전반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프리파이어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며 상륙 지점을 선택하는 부분이나 낙하산 보급, 맵 구성, 게임 구조 등 배틀그라운드와 상당히 유사하다. 배틀그라운드를 대표하는 상징인 승리했을 때 나오는 ‘치킨’도 프리파이어에서 로스트치킨이라는 형태로 등장하기에 체감상 유사성은 짙다.

 

크래프톤은 이번 소송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는 업계의 생산적인 발전을 막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 생태계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지키기 위한 게임 업체의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구글과 애플도 이번 소송에 휘말렸다. 크래프톤은 프리파이어의 스토어 퇴출 요청을 이행하지 않고 해당 게임 유통으로 수수료 수익을 올린 구글과 애플에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애플과 구글의 행동은 저작권 보호를 선택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선별적 집행은 저작권법에 위배되며 고의적 침해에 해당한다"고 두 회사에 대한 고소 이유를 명시했다.

 

프리파이어는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배틀그라운드와의 유사성을 지적받아왔다. 이에 가레나 측은 2018년 한국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프리파이어는 일본의 영화 ‘배틀로얄’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으로 2017년 초부터 개발했고 1분기에 비공개 테스트도 거쳤다”며, “배틀그라운드는 FPS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총기나 UI가 유사한 것은 장르적인 특성일 뿐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넷이즈도 지난 2018년 크래프톤과의 소송전 당시 "저작권이 아이디어 자체를 보호하는 개념이 아니며, 펍지가 장르 전체를 독점하고 합법적 경쟁을 차단하려 든다"며 크래프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크래프톤의 배그 지키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월 크래프톤은 에픽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는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가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하다며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바 있다. 같은해 4월에는 중국 넷이즈의 ‘황야행동(나이브스 아웃)’과 ‘룰스 오브 서바이브’에 대해 같은 이유로 소송을 진행했다.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전은 양사 모두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회사라는 점과 함께 두 게임간의 차별성이 존재하기에 소송은 조기에 종료됐다. 넷이즈와의 소송도 2019년 3월 양사 간 합의로 원만히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크래프톤과 가레나 모두 텐센트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합의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크래프톤 측은 ‘텐센트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합의 사항 위반으로 넷이즈와 재소송전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레나에 대한 소송 또한 합의 사항 위반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가레나 측의 합의사항 위반이 확실해 진다면 이번 소송전은 흑백이 명확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