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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친환경기업 도약 프로젝트 순항할까

이산화탄소 저감 시장 교두보 CO2 자원화 기술 상용화 ‘눈앞’
KG ETS 인수전 참여…친환경 페기물처리 시장 주춧돌 놓을까
그린에너지분야 게임체인저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 본격화

[FETV=김진태 기자] 기업공개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탄소 중립과 수익성 모두 잡기 위해 개발중인 탄소저감 기술의 상용화가 올 상반기 예정된 것은 물론 폐기물 처리시장 진입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탈탄소 정책 일환으로 손꼽는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친환경기업으로 체질개선…CO2 자원화 기술에 1300억 투자=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공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를 통해 얻는 자금 9264억원(추정) 가운데 2275억원가량을 친환경 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9264억원은 희망 공모가 5만7900~7만5700원 중 최저가인 5만7900원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총모집 주식 수는 1600만주에 달한다. 투자 예정인 금액 2275억원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매출대금(6948억원)과 발행제비용(41억원)에 사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75억원의 금액에서 1300억원을 CO2 자원화 기술에, 975억원은 폐기물처리업체와 초소형원자로 업체 지분 인수에 투자할 예정이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CO2 자원화 기술에 투자되는 1300억원은 오는 2023년 CO2 자원화 구축물공사(1200억원)와 토지매입(100억원)에 사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투자하는 CO2 자원화 기술은 CO2 포집, 처리 및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CO2를 줄이고 수소, 전기 및 탄산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CO2 처리 과정에서 질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에너지화학분야 연구기업인 주식회사 지티와 협력해 이 기술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실증사업은 올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라며 “실증사업이 끝나면 바로 보안사항 체크한 뒤 바로 사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E ETS 인수 성공 시 기존 사업부와 시너지 기대=현대엔지니어링은 폐기물처리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폐기물처리업체인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인수전에 참가한 것. 현대엔지니어링은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인수에 3345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액 중 600억은 최근 공모로 조달한 금액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자금 2745억원은 자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폐기물처리시장 진입을 위한 KT ETS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엔지니어링·환경시설물 공사 등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폐기물 소각장 운영에 도음을 준다는 시각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KG ETS 인수전에서 승리하면 단기간에 주요 사업시설 운영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만큼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하다”며 “친환경 폐기물 시장에 진출하는 건설사 선발대 막차에 탑승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美 USNC사 지분 인수 나서…2023년까지 650억 투자=친환경 에너지 분야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에도 투자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본격화된다. 소형모듈원자로 업계에서 자리를 굳힌 미국 에너지기업 USNC사 지분 인수에 나선 것.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USNC와 앞으로 5년간 무탄소 전력과 수소를 생산하는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USNC사 지분 인수에 오는 2023년까지 65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375억원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한다. 부족한 자금 275억원은 자체 보유한 현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해 지분 인수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주목된다.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은 기존 원자로 대비 높은 경쟁력(안정성, 건설 용이성, 접근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오지(Off-grid)지역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접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극지 및 오지의 광산 및 마을, 사막이나 도서 지역 등 전력망(Grid) 연결이 어려운 지역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