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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현장에서]“김홍국표 라면, 비싼값 할까?”…‘더 미식 장인라면’의 위기

올해 라면매출 700억 제시한 윤석춘 하림 대표 사임
초반 기세 좋았던 장인라면 매출 꺾이며 위기론 제기
맛은 있지만 가격은 부담…다른 프리미엄 보다 비싸

 

[FETV=김수식 기자] 6일 오후 강한 추위로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늦은 퇴근길. 뜨끈한 라면이 생각났다.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할 생각으로 편의점을 찾았다. 문득, 그동안 먹어보자고 벼르던 장인라면이 생각나 찾았다. 없었다. 물어보니 “없어요”라는 짧은 말만 들었다. 1군데를 더 들리고 3번째 편의점에서 장인라면 2봉지를 구했다.

 

계산을 하는 동안 “장인라면이 인기가 많은지 다른 곳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렇지는 않을 건데”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신제품이니까 반응을 보려고 들여놓고, 초반에 잘 나가는가 싶어서 계속 주문했는데 그게 한 달 정도 갔다. 요즘 찾는 사람이 부쩍 줄었다”며 “지금은 간혹 찾는 손님이 있어 조금씩 들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를 하는 사이 편의점 포스기에 4400원이 찍혔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드를 내밀자 그는 “비싸긴 하다”며 웃었다. 장인라면의 가격은 편의점 정가 기준 봉지면 2200원, 컵라면 2800원 수준이다. 1700원가량 하는 신라면 블랙과 오뚜기 진짬뽕 등 다른 프리미엄 라면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집으로 돌아와 장인라면을 끓였다. 조리방법은 다른 라면과 다르지 않았다. 끓는 물에 건면과 함께 건더기, 국물(액상스프)을 넣었다. 장인라면은 분말스프가 대신 액상스프가 있었다. 부글부글 끓자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았다. 특별한건 없었다. 건더기가 큼직해 좋았다.

 

먼저, 국물을 맛봤다. 얼큰하게 속을 채우는 국물 맛이 좋았다. 쫄깃한 건면에 국물이 잘 배어졌다는 느낌이었다. 맛있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하며 맛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 역시 또 한 번 구입할지 여부에 대해선 망설여진다. 사실 장인라면의 초반 공세는 대단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500만봉을 팔았다. 이후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재구매를 하는 고객이 줄어든 것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신제품이 나오면 한 번씩 먹어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느꼈다. 배우 이정재가 광고도 하니 많이 찾겠다 싶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보통 편의점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웬만큼 비싸지 않으면 구매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라면은 서민음식이라는 느낌이 있다. 2000원이 넘는 금액은 확실히 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했다. 당시 윤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장인라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라면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제품 출시 직후 돌출된 윤 전 대표의 사임에 대해 하림 측은 개인적인 사유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라면업계 일각에서는 '장인라면'의 부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목소리가 있다. 호사가들이 장인라면의 위기론을 제기하는 이유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이 한참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를 이끌던 수장이 중간에 그만둔다는 건 현재 진행되는 사업에 당연히 좋은 영향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