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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사상 최대 실적 갱신한 HMM,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7조원 이상 추정, SCFI 5000 돌파
배재훈 대표, 급변하는 환경에 철저한 대비 강조
해양수산부 “당장의 매각보단 반석을 다질 시기”

 

[FETV=이승현 기자] HMM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조2708억원을 공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물동량 증가와 더불어 전례 없는 해운 운임의 폭등이 주효했다. 올해 역기저 효과가 우려되는 가운데,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중장기적 사업계획을 갖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질 것을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또한, 당장의 매각보다는 안정적인 실적 유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HMM의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HMM의 4분기 실적을 3분기 실적보다 상향 조정했다. 2021년 누적 매출액은 약 13조워, 영업이익은 7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말까지 해상운송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효과가 반영됐다.

 

글로벌 해상 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5046.6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90.6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물류 병목현상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해운업계의 견조한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2021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뜻깊은 한해”라 언급하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시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다질 것을 강조했다.

 

배재훈 대표는 또한, 해운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급하며 물류와 IT 역량 강화에도 힘쓸 것을 주문했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의 배재훈 대표는 LG전자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이 있다. 올해 배재훈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당장의 HMM 민영화 계획보다는 반석을 다질 시기라고 전했다. 해운 업계 호황이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해석하여,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3년 연장한, 2025년 마무리할 것으로 밝혔다. 계획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HMM의 민영화 작업이 들어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재 HMM의 신용등급은 BBB-로 아직 완전히 독립할 단계가 아니다”며 “정말로 기적같이 해운이 재건이 돼 가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반석을 다지고 난 후 시장에서 구매자가 있을 때 (매각 여부를) 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HMM은 최근 중소기업 전용 컨테이너선 선적 물동량을 확보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2년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특송운임 할인과 전용 선적 공간 확보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총 169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은 매주 650TEU(1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규모의 물동량을 선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