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DL이앤씨가 디지털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과 경영지원 등 2개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각 건설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강화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업무효율성 및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이를 발판삼아 수익성 개선 효과도 꾀한다는 디지털 기업화를 서두르는 DL이앤씨의 셈법이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에서 DL과 DL이앤씨로 분사, 홀로서기한지 1년을 앞두고 있는 건설부문 전문기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디지털 부문 인력채용이다. DL이앤씨는 내년 1월 7일까지 주택과 토목, 플랜트, 경영지원 등 4개 부문에 걸쳐 2022년도 신입사원을 공채하면서 디지털 인재 선발 비중을 강화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10월 말 데이터 해석 및 활용 역량의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디지털 전문가도 임원으로 전격 스카웃했다.
DL이앤씨가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중 하나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 2019년부터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이 14%대에 머무르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3%다.
2020년은 14.1%, 2019년은 14.2%로 3년간 14%대에 그치는 등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영업이익률 14%대는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히지만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게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의 계산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DL이앤씨의 경우 지털 기업 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DL이앤씨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쏟은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DL이앤씨가 도입한 AI는 30분 만에 약 1000건의 설계안을 만든 후 최적의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이는 단지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로 뽑는 강점을 갖춘 시스템이다. 이같은 기술은 DL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현재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BIM을 활용,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 건설 현장에서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한 뒤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형 CCTV와 IoT 기술을 결합한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품질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또 작업효율 향상과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건설 중장비에 기계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적용, 운전자에게 작업량과 작업구간의 현황 등을 안내한다. 작업자들의 안전모에는 위치나 높이 정보를 송출하는 장치를 장착해 안전을 확보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을 담당할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디벨로퍼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업계 선두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하여 주주가치 제고와 고객만족을 모두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