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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내년 'IB 전쟁' 준비로 분주

인사·조직개편 단행...초대형 IPO 주관·공모채발행 선점 노려

 

[FETV=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이 내년 '투자금융(IB) 전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 호실적에는 브로커리지(주식거래중개)와 IB가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하반기 증시부진으로 줄기 시작한 BK와 달리 IB는 꾸준한 성과가 있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매우 커져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 상장사만 15개사, 공모총액 16조4618억원의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계 일색이던 한국물 시장에서도 올 1~3분기 공모 주관 실적 기준 국내 증권사 비중이 5%를 넘어섰다. 국책은행·공기업의 토종 IB 육성책과 계열사 발행물 주관 효과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증시 약세가 예상되며 올해만큼의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대형 IPO 딜을 선점하거나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중 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장을 주관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IB조직을 기존 2총괄 16부문에서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최현만 회장을 중심으로 ▲IB1총괄 조웅기 ▲IB2총괄 강성범 ▲WM총괄 허선호 ▲경영혁신총괄 이만열 ▲경영지원총괄 전경남 등 5명의 임원이 각 분야를 담당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또한 당장 내년 1월부터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절차에 착수한다. 이를 토대로 외부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기업 및 대체자산 등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해외 IB 사업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 정일문 사장이 직접 챙긴다. 글로벌사업본부장에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 빈센트 앤드류 제임스 상무를 영입했다. IB2본부 산하 ECM부와 인수영업3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그룹 산하 PF전략부도 각각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부문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 전무와 최승호 IB2사업부 대표 전무를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는 IB2사업부 내 부동산금융본부 산하 부동산금융4부가 신설됐다. 부동산개발PF 부문의 시장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WM) 명가 삼성증권은 IB부문을 가다듬어 WM부문과 균형맞추기에 나선다. 기존 하나의 부문이었던 IB 사업부를 IPO와 채권 발행 등 수수료 기반 전통 IB 영업을 맡는 ‘IB1부문’, 대체투자와 부동산 PF 등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맡는 ‘IB2부문’으로 개편했다. 기존 조직을 담당하던 전무급 인사를 교체하고 부문장 대행 체제로 전환해 분위기 쇄신도 노렸다.

 

KB증권은 이미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DCM 1위, ECM 상위권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에는 ▲IB2총괄본부장 강진두 ▲IB영업총괄 박성원 ▲IB3총괄본부장 조병헌 ▲IB1총괄본부장 겸 ECM본부장 심재송 등 임원인사로 내년 추가 도약을 노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내년 대어급 IPO 대부분을 KB증권이 주관해 이미 내년 ECM 부문 업계 1위는 따놓은 것이 아니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뿐 아니라 주식거래중개 비중이 낮았던 중소형사들도 조직개편 등으로 IB 부문 강화에 나섰다"며 "올해 IPO 시장에서도 중소형사가 선전한만큼 내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