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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월드]<5> 크래프톤,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도약

펍지스튜디오 포함한 ‘거대 개발사 연합’된 크래프톤
배그 뉴스테이트 2021 끝자락 흥행 성공...2022년 신작 기대감↑
원게임 문제 해결하는 김창한 대표와 인도 등 신사장 공략 나선 장병규 의장
신시장 공략 위한 공격적 투자 나선 크래프톤의 2021년 성적과 2022년 전망

 

[FETV=최명진 기자]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장병규 의장과 엔씨소프트 출신의 박용현 등 6명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07년 3월에 설립됐다. 국내 MMORPG에 이름을 남긴 테라의 개발사로 주목 받았던 블루홀스튜디오는 펍지스튜디오,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개발사 연합인 블루홀을 구축했다.

 

2017년 E3게임쇼에서 발표한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블루홀, 현 크래프톤은 단숨에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 거듭났다. 개발사 연합이라는 별명답게 현재 크래프톤 계열사는 ‘배틀그라운드’의 펍지스튜디오, ‘테라’, ‘엘리온’의 블루홀, ‘골프킹’의 라이징웍스, 그리고 해외 기업 스트라이킹디스턴스 등 총 22개사이며, 국내 5개사, 해외 17개사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캐시카우를 발전시키는데 주력해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되면서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인업의 최신작 ‘배그 뉴스테이츠’도 지난 11월 출시 이후 미국·일본·인도 등 수십여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 누적 다운로드 4500만을 기록했다. 이용자와 매출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작의 출시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흥행도 수그러들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올해 7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배그 모바일 인도’는 출시 44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을 돌파하면서 큰 흥행을 몰고 있다. 당초 인도에서 배그 모바일을 서비스하던 텐센트가 인도정부에 의해 퇴출되자 퍼블리싱 권한을 회수,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크래프톤의 발빠른 대처가 빛난 것이다.

 

2022년 신작들도 크래프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스트라이킹디스턴스는 PC서바이벌공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0년 12월에 진행한 더 게임 어워드에서 예고편이 공개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이 출시날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오픈월드 서바이벌 장르인 ‘프로젝트 카우보이’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블루홀의 신작 게임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11월에 인수한 서브나우티카의 개발사 언노운월즈는 신작게임 2편을 2022년과 2024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크래프톤은 큰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원게임, 차이나리스크’라는 꼬리표다. 실제로 현재 크래프톤은 다작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만이 기억되는 기업으로 생각되기 일쑤다. 텐센트와의 협업은 판호나 청소년 게임이용 제한 등 요동치는 중국 게임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리스크가 커져갔다.

 

‘원게임, 차이나리스크’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김창한 대표와 장병규 의장이 나섰다. 김창한 대표는 펍지스튜디오의 전신인 지노게임즈 개발 이사와 펍지스튜디오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크래프톤 대표직을 맡았다. 장병규 의장은 네오위즈와 크래프톤의 첫 창업자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크래프톤의 의장 겸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원게임 탈피를 위해 신작개발과 공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월 2만5342주의 자사주를 처분해 국내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을 111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7월 설립돼 총 3개의 게임을 선보인 드림모션은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기한 언노운월즈는 8788억 원에 인수했으며 인터렉티브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도 6월 인수하였다. 이외에도 딥러닝, 엔터테인먼트 등 비게임 사업 투자 등 원게임 탈피를 넘어 사업 다각화까지 노리는 것이 김 대표의 전략으로 보인다.

 

장병규 의장은 지난 7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을 언급하며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신시장 개척에 열의를 보였다. 그 시작으로 인도 소셜 스타트업 ‘프렌드’를 비롯해 5개 업체에 약 949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11월 크래프톤의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던 크래프톤의 수익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의장은 인도시장 공략과 함께 입지적 장점을 통해 중동, 북아프리카로 진출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의 크래프톤은 NFT나 메타버스, P2E로 뛰어드는 다른 게임 회사와는 달리 대부분을 게임에 집중했다. 물론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나 NFT관련 투자를 단행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투자는 개발사 인수와 신시장 개척에 관련된 투자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2년, 크래프톤은 계속해서 양질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게임회사다운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대표와 장병규 의장의 시너지를 통해 ‘원게임, 차이나 리스크’를 벗어던질 크래프톤의 새해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