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쿠팡은 올해 다사다난했다. 시작은 좋았다. 나스닥 상장과 상장 첫날 주가 급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좋은 분위기가 무르익는가 싶었는데 크고 작은 사고들이 터졌다. 무엇보다 올해 일어난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뼈아프다.
이날 김범석 창업주의 의장 사임이 발표 되면서, 화재 불길은 쿠팡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일련의 과정은 쿠팡이 소방안전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가 됐다. 지난 6월 17일 새벽,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컸다. 현장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무려 6일이 걸렸다. 민간 피해는 없었지만 이 화재로 인해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화재가 발생한 날 김법석 쿠팡 창업주가 의장을 사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쿠팡이 김 창업주가 글로벌 사업을 위해 국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것. 시기가 안 좋았다. 김 창업주의 의장 사임이 덕평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책임 회피’로 비춰진 것이다. 결국, 쿠팡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쿠팡으로선 난감했다. 사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대법원 등기에는 김 창업주의 등기이사 사임일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5월 31일로 됐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김범석 전 의장의 국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 사임일자는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전”이라며 “김 의장이 화재 발생 이후 사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쿠팡의 해명에도 불매운동은 좀처럼 사그러지지 않았다. 이에 쿠팡은 ‘꾸준한 진정성’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자신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순직한 소방관을 애도했다. 강 대표는 “고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직원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1700명의 상시직 직원분들에게는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분들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게 전환 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제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임직원이 나서 정화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도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덕평물류센터 화재 피해 복구 및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약을 맺으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쿠팡이 KT와 손을 잡은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3일 쿠팡은 물류센터의 소방안전을 강화하고 더 신속하게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소방안전을 위한 쿠팡-KT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소방안전 분야에서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실현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라이언 브라운 쿠팡 부사장은 “쿠팡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KT와의 협업을 통해 화재 감지 및 진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접목에 있어 업계를 선도하고 소방안전의 기준을 높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