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최근 유니콘 기업에 대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되는 것은 마치 전설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몆년전부터 게임업계는 허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기업들과 소규모 스타트업 사이의 중견기업들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한 시장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무너져간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중소기업들도 모바일 환경에 적응해 약간의 개선은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과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양극화는 여전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도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양극화된 게임업계의 구조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 유니콘 게임기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는 바로 엔픽셀이다.
지난 2017년 세븐나이츠의 주요 개발진이 모여 설립된 엔픽셀은 국내 게임사 최대 규모인 7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 1월 회사의 첫 타이틀 ‘그랑사가’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그랑사가는 국내에서 스타트업 기업게임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엔픽셀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시켰다.
최근에는 ‘그랑사가’의 일본 지역 및 글로벌 서비스 확장과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로 인해 주목도가 더욱 상승했다. 판타지 MMORPG 장르로 개발 중인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독특한 그래픽과 캐릭터, 랜덤 던전 콘텐츠, 대규모 RvR 등을 내세우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픽셀의 뒤를 이을 후발 유니콘 기업들도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먼저 음원 서비스 업체 '소리바다'의 공동 창립자인 김현걸 대표가 2014년 설립한 달콤소프트다. 달콤소프트는 창업 초기부터 SM이나 JYP, 플레디스 같은 국내 유명 연예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제휴를 맺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인 ‘슈퍼스타’ 시리즈는 방탄소년단, 강다니엘, 여자친구 등 인기 아이돌의 음원을 활용한 리듬 게임으로 업계와 게이머들과 함께 아이돌 팬덤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우직하게 '리듬게임' 한우물을 파온 행보와 성과로 인해 2019년 중소기업벤처부 선정 예비 유니콘 목록에 포함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최근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사업 협력을 맺고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돌 관련 NFT 상품을 위믹스를 통해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나 K-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기에 이번 사업 협력이 달콤소프트의 유니콘 기업 등극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앤 소울’에서 특유의 화풍으로 많은 팬덤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창립한 시프트업도 대표적인 예비 유니콘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처녀작 ‘데스티니 차일드’는 김 대표를 비롯한 꾸엠, 혈라 등 국내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린 캐릭터들과 2D라이브 기술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닷새 만에 구글·애플 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시프트업은 일명 ‘일러맛집’으로 불리게 됐다.
시프트업이 준비하는 신작 게임 ‘니케:승리의 여신’은 미소녀와 슈팅게임의 재미를 살린 수집형 모바일 게임으로, 여전히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한층더 진화한 2D 라이브 기술을 선보이면서 지난 11월 진행한 지스타 2021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다른 신작인 '프로젝트 이브' 트레일러 영상은 게임스컴2021에서 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프트업은 향후 니케의 지표에 따라 기업공개를 예고하면서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모아이게임즈, 클로버게임즈 등 차기 유니콘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게임업계의 양극화를 종식시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