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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디지털 혁신' 여성에 맡기다

ICT 자회사 CEO·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 등에 잇단 발탁
조용병 회장의 '여성 리더 육성·디지털부문 강화' 의지 반영

 

[FETV=박신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주요사업인 '디지털' 부문에 여성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최근 그룹 인사에서는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디지털 혁신(DT) 등 핵심 주요사업은 통상 남성 임원을 수장으로 자리하면서 이끌어왔는데, 여성 인재를 전면 배치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전략이 관심이 모인다.

 

조용병 회장은 평소 "신한의 여성 리더들은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얻은 다양성이라는 차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롤 모델 역할을 하는 여성 리더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총 9개 자회사 사장단이 추천됐으며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전문회사인 신한DS에는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기존 주요 금융그룹에서 여성 CEO를 보유한 곳은 신한금융의 경쟁사인 KB금융 뿐이었다. KB금융은 앞서 2018년 박정림 KB증권 대표를 선임했으며, 박 대표는 견조한 실적을 이끌며 올해 연임에도 성공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여성 CEO 발탁은 KB금융보다는 한발 늦었지만, 출중한 능력만 있다면 성별에 상관없는 인재를 등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공채1기 출신으로 30년 이상을 신한은행에 몸담았다. 고객만족센터 부실장, 원당금융센터장 겸 RM(기업금융지점장) 등을 거쳐 2018년 스마트컨택본부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신한은행의 영업기획과 경영지원그룹 부행장보를 거친 뒤, 올해 1월 디지털개인부문 겸 개인그룹 부행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힌다. 조 신규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총 2년의 임기가 부여됐다.

 

그룹 CDO(최고디지털책임자)에는 김명희 부사장이 신규 영입됐다. CDO는 그룹의 디지털, ICT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총괄한다. 김 신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했다. 한국IBM에서 약 23년간 근무했으며, 2013년에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솔루션컨설팅 본부장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에 임명됐다. 정부의 '민간 우수인재 헤드헌팅' 제도 도입 이후 발탁된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다. 올 3월부터는 신한은행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임기내 그룹의 디지털 매트릭스를 강화하고,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디지털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김혜주 신한금융 상무는 지난해 말 신설된 신한은행의 디지털혁신단을 이끌어갈 인재로 외부영입됐다. 김 상무는 1970년생으로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는 삼성전자 총괄사업부 부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는 약 5년간 KT 상무를 지냈다. 현재는 신한은과 함께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 부문장(CBO)도 겸하고 있다. 그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관련 실무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성별, 연령 출신 등 '개방과 혁신'의 관점에서 CEO를 구성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이로써 디지털 부문에 여성인재들이 많이 자리하게 됐는데 이는 성별과 관계없이 해당 분야의 최고 경력자를 선출한 것이며, 여성인재 발탁은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성인재 등용 배경에는 조 회장의 우수한 여성 인재를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조 회장은 조직의 다양성과 여성인재가 가진 창의력과 유연성, 감성과 소통 능력에 주목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실시했다. 1기 40명으로 시작된 부서장 등의 여성인재는 최근 4기까지 약 3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