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인 초대형주의 시총 비중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33%였다. 지난해 말 46.63%에서 4.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2019년 말 40.52%에서 1년 동안 6.12%포인트 커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한 뒤 반등하는 과정에서, 시장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가 초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결과다. 초대형주 편중 현상은 연초 심화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지난 1월 11일 48.29%까지 올랐다.

이후 개인의 증시 참여가 줄어들고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초대형주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6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조759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8년 33조6000억원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위권에는 삼성전자(18조1000억원), 현대차(1조2000억원), 카카오(1조1000억원), 기아(7000억원) 등의 초대형주가 올라있다.

초대형주를 비롯해 시가총액 1∼100위의 보통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20% 올라 코스피 소형주(15.18%)와 중형주(11.73%) 상승률보다 낮았다.

올해 초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개인들의 수익률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초대형주는 삼성전자,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이다.

이들에 대한 개인의 평균 순매수 단가(순매수금액을 순매수 주 수로 나눈 값)는 삼성전자 8만900원, 카카오 13만7500원(액면분할 반영), SK하이닉스 12만원, 현대차 23만4000원, 네이버 36만7000원 등이다.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근 종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손실권에 있는 상태다.

다만 최근 반도체·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초대형주가 반등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21.55%로 지난 6월 4일(21.65%) 이후 가장 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6000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초대형주 비중은 지난 10월 40.14%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커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