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내놓는 상품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6주적금' 상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카카오뱅크 인기를 견인하는 반면, 9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6만원대로 내려 앉은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with 카카오페이지' 상품은 지난 21일 출시한 뒤, 하루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26주적금'은 카카오뱅크의 대표 수신 상품으로, 이번 카카오페이지와의 협업은 '파트너적금 4호'로 출시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와 함께 26주적금을 세 차례 출시한 바 있다. 이들은 출시 2주만에 각각 56만좌, 24만좌, 40만좌 개설에 성공했다. 이들 상품의 조건은 2주간 1인 1계좌만 가입 가능한 상품임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2018년 6월에 처음 출시한 26주 적금은 파트너사와의 제휴 없이도 출시 3년 5개월만에 누적 개설 개좌수가 1000만좌를 넘어섰다. 연 300만좌 이상이 신규 개설된 셈이다. 출시 6개월 만에는 100만계좌, 지난해 초에는 누적 500만좌를 돌파하더니 지난 11월 기준으로 1000만좌 달성에 성공했다. 26주 적금의 특징으로는 적금에 한번 성공할 때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스탬프처럼 찍어준다. 또한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 적금을 시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적금에 소셜과 흥미 요소를 반영한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또한 한정판 카카오 캐릭터 상품을 주는 이벤트 등도 고객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적금이라는 '도전 과정' 자체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소확행, 성취감, 도전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20~30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며 ”26주적금의 연령대별 계좌개설 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20대 이하가 38.4%, 30대가 32.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은행 계좌의 성공 척도는 ‘10만좌’ 개설 성공으로 분류한다“며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들은 그 열 배인 100만 계좌 개설에도 성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점에서 카카오뱅크가 내놓는 상품들은 성공적이라 할만하다“고 전했다.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상품 출시로 트래픽 증가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고객 저변이 넓어질수록 출시하는 상품의 100만명 가입자 달성 시간도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출시 35일만에 100만가입자 달성에 성공했으며, 신용점수조회는 28일, 저금통상품은 13일이 걸렸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업종과의 파트너사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상품의 흥행몰이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상품들의 잇따른 성공에도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진으로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누적(1~9월) 순이익이 167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1140억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주가 반등엔 실패했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5만98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 하락했다. 한동안 머무르던 6만원 대도 무너졌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인터넷은행의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고, 배당 매력이 없는 점이 악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