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해외 건설시장 수주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미크론 여파로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수주 여건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대다수 건설사들이 코로나19발 불황으로 곤혹을 치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해외시장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건설은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건설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며 입지를 강화하는 등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모로코 등 입국 금지령…봉쇄조치 늘 것으로 전망=22일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기존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되며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입국 규제 조치를 빠르게 도입하며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모로코도 2주간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며 입국 전면 금지령에 동참했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 캐나다에서는 남아공·보츠와나·모잠비크·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려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이러한 봉쇄조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데 발맞춰 해외 건설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공사를 수행할 인력은 물론 자재 역시 글로벌 공급망이 막히며 수급이 어려워져서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은 레미콘, 철근, 골재, 포장·벌크시멘트, PHC PILE(기초말뚝공사용) 등 건설공사에 필요한 원자재 대부분을 국내에서 매입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원자재 주요매입처는 삼표산업, 대한제강, 삼일씨엔에스, 한강아이디, 은성실업, 원풍시멘트 등 국내에 집중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롯데건실이 현재 해외에서 공사 중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아직까지 봉쇄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몰 하노이, 인도네시아서 인니 Line project, 말레이시아서 C2-C3 Tank Project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 여파가 지속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봉쇄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려의 여지도 남아있다.
◆철근값 상승 ‘설상가상’…당분간 가격 상승세 ‘지속’=철근값이 계속 오르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다. 올 3분기 기준 철근값은 톤당 93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철근값이 톤당 68만5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개월 새 24만5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비율로 보면 35.7%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철근값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올 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으며, 탄소중립 정책 및 수요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롯데건설의 해외 공사현장과 수주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롯데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대형공사를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롯데건설의 해외수주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해외수주액은 1조3389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0%가량 늘었다. 2년 전 해외수주액은 4829억원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장기화 됐을 경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봉쇄조치가 시작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공사기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공종 순서를 일부 조정하거나 시멘트, 레미콘처럼 현지 생산이 가능한 자재들은 최대한 현지에서 조달하는 식으로 공기를 관리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일 뿐”이라며 “전염병 유행에 따른 공기 연장 문제는 발주처와 협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항으로, 심할 경우엔 법적 분쟁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