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성우창 기자]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가운데 대표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이 내년 주식발행시장(ECM)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가 25만7000원~30만원을 제시했다. 공모 규모만 최소 10조9225억원 이상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원~70조2000억원에 이른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는 상장 직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오를 수 있는 '초대어'라는 평가다. 만약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이상 상승한다면 시총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표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이 막대한 수수료 수익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ECM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조(兆)단위 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주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상장이 예정됐으며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6조525억원에 달한다. 이대로 상장될 경우 그룹 계열사 '형님'인 현대건설을 뛰어넘게 된다.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할 경우 15조7300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오일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원스토어 상장도 KB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원스토어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았으며, 상장 절차 중 2조원대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가치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카카오모빌리티도 현재 상장주관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 계열사 상장을 많이 맡아본 KB증권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KB증권이 내년 '대어급' IPO 딜을 다수 맡을 수 있었던 것은 30년 경력 '투자금융(IB) 베테랑' 김성현 대표의 리더십과 그간 쌓아온 노력들의 성과라는 평가다. 우선 올 상반기 IPO 담당 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또 ▲효과적인 IPO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 ▲원활한 청약을 위한 정보기술(IT) 시스템 확충 ▲상장 절차 사전 시뮬레이션 ▲우수 IB 인재 영입 등이 있었다. 그 결과 올해에만 카카오뱅크·롯데렌탈·현대중공업 등 여러 대형 딜을 수임할 수 있었으며, IPO 실적이 중요한 ECM 주관 부문에서 업계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IPO 성과에 ECM 실적이 달렸기 때문에 현재로써 내년 선두주자는 KB증권이 유력해보인다"며 "그간 KB증권이 쌓아온 트랙레코드와 내부적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