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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LG이노텍 '시총 10조시대' 초읽기...고성장 키워드는?

‘파죽지세’ 16일, 52주 신고가…한달 만에 시총 1.2조 급등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아이폰 넘는 애플향 기대
애플, 메타버스·애플카 출시 예고…카메라·전장 능력 키운다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은 현재 8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LG이노텍 기업가치를 10조원 상당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품사는 전방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아 시장의 ‘을’로 통하지만 회사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유지 중이다.

 

최근 주가 흐름은 애플의 미래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고객사가 IT 제품을 넘어 메타버스, 자율주행차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LG이노텍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치 치솟는 LG이노텍, 애플향 기대감 고공행진 '진행형'=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6일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올해 첫 거래일이던 1월4일(19만2500원) 대비 72.4%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30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7조8574억원까지 치솟아 불과 한달 만에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설정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38만원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40만원을 제시했다. 고의영 연구원은 “카메라 시장의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카메라모듈 스펙 상향, 기판소재의 이익기여도 확대와 신규 폼팩터(기기 형태)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실적은 주로 애플에서 발생한다.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6조43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에는 아이폰13에 탑재되는 센서시프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애플은 이 기술을 처음으로 모든 기종에 적용했다. 센서시프트는 OIS(손떨림 방지)를 카메라 내부에 넣어 촬영시 흔들림을 보정 하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일본의 샤프와 함께 센서시프트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은 혁신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고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위축이 우려됐지만 전작보다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판매량은 LG이노텍의 실적으로 연결되지만 주가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효과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판매량이 높다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메타버스와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 메타버스·애플카 쌍권총 예고...LG이노텍 입장에선 긍정적 시그널=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인간의 오감을 가상세계에서 경험하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기술로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세상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시각을 통한 기술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2년에 AR(증강현실)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R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 위에 가상 이미지를 겹치는 기술이다. 카메라 성능에 따라 사용자의 체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스타트업 인수와 AR 개발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태다.

 

 

LG이노텍은 AR글래스에 ToF(비행거리측정) 모듈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oF 모듈은 카메라로 피사체에 빛을 발사해 빛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3D 디지털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모듈이 장착된 기기는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AR 및 VR(가상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전장사업은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전기자율주행차, 일명 애플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2025년 애플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LG 그룹사가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이 관련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자사의 IT 기기를 제조하는 중국 폭스콘처럼 OEM(주문자생산방식) 형식으로 애플카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부품수는 수 백만개에 달해 제조 경험이 없는 애플로써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품 수급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만큼 파트너십 구축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에서 차량용 모터와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파워트레인, 통신모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ADAS는 주행 중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로써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차량 내·외부를 영상으로 촬영해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부품인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사용 가능한 전압으로 변환시키는 DC-DC(직류-직류) 컨버터도 양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