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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알루미늄·탄소배출권 투자...증권사, ETN 경쟁 ‘후끈’

고객 요구 부합·시장 활성화 목적..."투자 시 위험 잘 살펴야"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농산물, 원자재, 친환경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에 올해 ETN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수의 특성과 변동성을 잘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 농산물 선물 ETN 세 종류를 상장한다. 개별 종목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미래에셋증권도 옥수수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옥수수 선물 및 콩 선물 ETN을 출시한 지 하루만이다.

 

국내 및 해외 증권시장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눈에 띈다. 메리츠증권은 상하이선전300지수와 과창판50지수를 따르는 ETN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종합주가(VN)30지수, NH투자증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연계된 ETN을 판매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에 연동한 ETN도 십수 개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유럽탄소배출권 ETN과 대신증권의 천연가스 ETN처럼 친환경에 방점을 찍은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구리 ETN, 대신증권은 알루미늄 ETN 등 원자재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 ETN 모두 최근 두 달 동안 쏟아진 신상품이다. 보다 차별화된 출자처 발굴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ETN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친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근래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가격 급변으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원자재 관련 ETN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설 만큼 급격히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투자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 공급과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국내 ETN 시장도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11월 9일 지표가치총액은 9조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690억원에 육박한다. 평균 수익률은 연초 대비 4%를 넘어섰다. 국내주식형의 경우 지난 10일 평균 수익률이 6.46%로 집계되면서 코스피 수익률(4.76%)을 초과했다. 상장 종목 수는 신규 및 폐지 종목을 반영하면 올해 말 총 279개 수준이 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ETN 기초지수의 특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매우 많은 데다가 기초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나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있다. 발행사의 신용위험, 환율 변동, 기초자산과의 괴리율, 적정가격 산출 가능성과 등 리스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기청산 조건에 따라 상장 폐지될 수 있어 투자설명서에 적힌 요건들을 확인해야 하는 점도 주의사항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ETN 투자 시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권유 없이 스스로 가입해도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거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판매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