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거래 플랫폼' 목표를 선언했다. 특히 이석우 대표가 직접 신성장 비전을 발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글로벌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두나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해 향후 3년내 글로벌 종합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까지 못박은 배경에는 국내 가상자산이 큰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전세계에 미칠 영향력 등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실려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외 거래소 300여개 중 국내 거래소 순위는 빗썸이 18위, 코인원이 19위, 업비트 21위, 코빗은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트래픽, 유동성, 거래량 및 보고된 거래량의 정당성에 대한 신뢰도를 기준으로 거래소의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해외거래소를 포함한 차트에서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가상자산 시장은 국내보다 다사다난하다. 우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블록체인 해외 송금 프로젝트 리플(Ripple, XRP)의 소송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SEC는 리플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리플을 증권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에 리플 측은 "전 SEC 이사가 XRP와 같은 블록체인 토큰인 이더리움(Ethereum, ETH)은 증권이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XRP가 증권이 아닌 유틸리티 토큰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리플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XRP는 증권이 아닌 암호화폐로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투자 및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 코인 시세는 해당 소송전의 일정, 결과에 따라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송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사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제 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어센덱스(옛 비트맥스)는 해커들에 의해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폴리곤 등 900억 원이 넘는 규모는 코인을 도난당했다. 피해액은 7770만달러(9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덱스는 30위권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이에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마트에서도 1억9600만달러(2310억원) 규모의 코인이 해킹당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시장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가 글로벌 지위를 얻으려면 해외 사례의 학습을 통해 신뢰성과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6000만원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15일 오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0.78% 떨어진 59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약 1%가량 하락한 47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