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성우창 기자]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 급성장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ETF(69조6720억원)에 유입된 금액은 17조3570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신규투자가 1160억원에 그친데 비해 150배가량 커진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상품이 투자금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13조8281억원이 유입, 전체 신규투자액 중 79.6%를 차지했다. 특히 미래에셋에 11조1461억원의 자금이 유입,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ETF 유입액도 1조달러(약 1182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7357억달러) 비해 1.5배 성장했다.
ETF 급성장에는 올해 유례없는 증시 활황으로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신규투자자들이 증시에 유입된 점이 큰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점, 일반 펀드에 비해 투자비용이 낮은 점, 기존 펀드는 세부 종목 구성을 알지 못하나 ETF는 알 수 있어 투명성이 있다는 점 등이 초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메타버스, 전기차 등 각종 신사업 테마 ETF 신상품이 쏟아지고, 규제 완화로 주식형 액티브 ETF 시대가 본격 개막한 점도 시장성을 키웠다. 단순 지수 추종에 그치는 기존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일반 펀드처럼 운용전략을 가미해 지수를 넘어서는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실제 전날 가장 많은 2조4611억원이 몰린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 ETF' 역시 테마형 액티브 ETF 상품이다.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ETF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올 1분기 말 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기준 지난 2019년 1836억원에서 10배 가까이 급증한 1조3000억원이 들어왔다. 노후 준비가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하며 퇴직연금도 직접 운용이 가능한 확정기여(DC)·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수요가 늘었으며, 타겟데이트펀드(TDF)와 함께 장기 분산투자에 용이한 ETF가 인기를 끈 것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세계 ETF 총액은 지난 2018년(4조6800억달러)부터 3년간 두 배 정도 커졌다. 그에 반해 국내 시장은 41조원에서 70조원으로 70% 성장에 그쳤다. 줄곧 우상향해 온 세계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아직 ETF에 투자되지 않은 퇴직연금 자금이 많다는 점, 향후 더 많은 테마형 ETF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 등이 호재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 ETF시장은 테마 ETF 활성화, 액티브 ETF 도입 등으로 올해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은행 등 퇴직연금 ETF 매매 활성화, 액티브 ETF 규제 완화로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