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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너도나도 '생활금융 플랫폼'...안착 하려면

빅테크와 주도권 싸움...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플랫폼 개발 필요

 

[FETV=박신진 기자] ”많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ICT와 금융업 간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 블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최근 시중은행들이 의료, 펫, 배달 등 은행의 정통 금융이 아닌 생활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쫒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앞다퉈 생활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반려동물관리, 리브 모바일(Liiv M), '요기요' 주문하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여행, 건강, 쇼핑, 자동차, 교통, 우리은행은 택배, 상조찾기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서비스 플랫폼은 페이, PB를 비롯해 야구, 자동차, 가계부 등 20여가지가 탑재됐다.

 

은행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는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이 있다.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의 영역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등장으로 은행의 전업주의 원칙이 퇴색됐으며, 빅테크 기업과의 동일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은행의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전업주의란 은행은 은행업무만, 증권은 증권업무만 수행하고 다른 금융업무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이 증가하면서 금융·비금융 상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비금융의 융복합 플랫폼화가 주요 경쟁력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와 비금융사의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은행의 비금융 서비스 출시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한은행은 20여개의 서비스 플랫폼 중 동호회·두근두근커플·펫다이어리 서비스를 내년 6월 종료할 예정이다. 고객 수요가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고객 수요 예측에 실패한 서비스를 정리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신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밀착 등 비금융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시간, 비용 등이 투입된다. 그만큼 서비스 개수 늘리기와 같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성과를 내다보고 서비스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은행들은 플랫폼 사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혁신과 상생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야 하며, 코로나 이후 취약해진 소상공인이나 청년 및 취약계층 등 금융과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에게만 유리한 구조의 설계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설계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