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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 3연임 도전하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의 승부수는?

올해 연임 성공할 경우 포스코그룹 내 역대 최장수 CEO
올해 1~3분기 경영성적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를 반영
포스코케미칼 “12월 중순께 인사발표가 있지만, 연임 확정된 바 없어”

 

[FETV=박제성 기자] 민경준(63)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올해 경영성적표 호조로 3번째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로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비철강 계열사로 국내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전기차용 이차전지 필수 구성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주력 전환해 큰 성과를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화학 업계에서는 연말 포스코그룹의 인사를 앞두고 민 대표의 3번째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올해 연임이 성공할 경우 포스코그룹 내 역대 최장수 CEO로 발탁된다.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기여도 순 포스코케미칼의 주요 매출처는 포스코(40.7%), LG에너지솔루션(39.7%), SK이노베이션(0.8%), OCI(4.7%), 피엠씨텍(2.9%) 등의 납품한다.

 

◆ 민경준 대표의 연임 원동력은 ‘이차전지 성적표’ = 포스코케미칼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조4522억, 영업이익 10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1%, 156.8%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실적이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양극재 및 음극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 기반으로 한 성과주의로 인해 포스코그룹 수장인 최정우 회장의 어깨는 한 결 가볍다. 포스코케미칼의 저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잘 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LG화학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20년 1월 LG화학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제네럴모터스)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하이니켈 양극재와 저팽창 음극재를 납품한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부터 NCM에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양극재도 납품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9년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 가속화 추진을 위해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다. 회사의 주력사업은 ▲내화물 제조 및 산업용로재 정비 ▲생석회, 화성품 가공 및 판매, 화성공장 위탁 운영 ▲음극재와 양극재 제조 및 판매 등을 영위한다.

 

매출 비중으로는 에너지 소재(음극재, 양극재)가 43.5%로 전체 사업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라임화성(생석회, 화성품 가공 및 판매) 사업은 33.2%, 내화물 제조 및 산업용로재 정비는 23.3%를 차지해 고루 산업 실적이 우수하다.

 

◆ 민 대표의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은 '현재 진행형' = 민 대표는 배터리 소재제조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7월 광양 양극재 공장 1단계 가동을 시작으로 기존 가동 중인 양극재 공장과 합쳐 연간 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578억원 투입해 2023년 가동목표 예정인 광양 양극재 공장 4단계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확장을 마치면 NCMA 양극재 생산능력이 기존 7만톤에서 10만톤으로 확대된다. 이는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민 대표의 글로벌 넘버원 이차전지 업체도약으로의 의지는 남다르다. 친환경 산업의 패러다임전환에 따른 2025년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33% 성장과 양극재와 음극재의 시장규모는 275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규모를 민 대표는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민 대표는 2차전지 소재의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에 대한 포부는 남다르다. 이를 위해 민 대표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이차전지 소재 국산화를 통한 글로벌 무대에서 톱 티어로의 도약이다.

 

민 대표는 “우리 힘으로 이뤄낸 음극재 국산화, 양극재 양산 기반 마련 등은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로 마땅히 자부심을 품을 만하다”며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50년,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자사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 포스코와 함께 한 40년 인생의 민경준 대표 = 민 대표는 1958년생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난 '58 개띠'다. 그는 전남대 재료공학과, 동 대학원 금속공학 석사학위와, 금속 및 소재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한 뒤 40년 가까이 포스코에서 꿈을 키워갔다.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담당 부소장을 거쳐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도 지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12월 중순 인사 발표가 있을 예정은 사실이다. 다만 민 대표의 연임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 대표 재임 중 양극재, 음극재 생산 규모의 기준이 되는 capa 증설 계획은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향후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