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1~6월) 밑지는 장사를 했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8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와 견줘 0.8% 증가한 26조622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도 재고 조정을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고르게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보다 4.7% 증가한 26만6165대, 해외에서 4.4% 증가한 111만953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5.5% 감소한 28만7187대, 유럽에서는 3.4% 증가한 26만333대, 중국에서는 32.9% 늘어난 17만 2323대,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는 3.2% 증가한 39만 9692대를 각각 팔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줄어든 6582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25.4% 하락한 9582억원)과 당기순이익(33.9% 하락한 7638억원)도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기아차는 원화 강세와 재고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이 이익 하락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레저(RV)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며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스포티지, 니로EV,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신흥시장 공략 강화, 레저용차량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