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히 타결됐다. 노사가 임금협상과 관련, 여름휴가 전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만이다.[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30/art_15326579265393_7a5566.jpg)
[FETV=정해균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체 조합원 5만5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전체 투표자 4만2046명(83.14%)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2만6651명(찬성률 63.39%)이 찬성해 가결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미국의 관세 폭탄, 글로벌 판매실적 부진 등 자동차산업을 둘러 싼 국내·외의 위기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27일 오전 11시 조인식과 함께 올해 임협을 마무리하고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올 임협 타결의 의미를 숫자를 통해 살펴봤다.
◆8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부분 파업을 4개월가량 이어갔고 결국 해를 넘겨 올 초 협상을 마쳤다. 작년 파업으로 7만7000여 대(약 1조6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188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불과 84일 만에 타결에 성공했다. 지난해 임금및단체협상 기간(272일)과 비교하면 188일 이른 시점이다. 생산차질도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노조는 올 임금협상 기간 모두 2차례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회사 추산 1만1487대(2502억원 상당)로, 지난 2011년 무파업(0대) 이후 최소 규모다.
◆63.93
현대차 노조원들은 올해 교섭 쟁점이었던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방식 변경에도 동의했다. 판매ㆍ정비ㆍ연구직 등을 제외한 생산직 조합원(3만4247명)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자 2만7892명(투표율 81.44%) 중 1만7830명(63.93%) 찬성해 통과됐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원들은 1조와 2조 모두 하루 8시간 근무하게 된다. 기존에는 1조(오전 6시45분∼오후 3시30분) 근무자가 5분, 2조(오후 3시30분∼다음날 오전 12시30분) 근무자가 20분 연장근무를 했었다. 2조의 근무시간을 20분 단축하는 대신 임금을 보전하고 라인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늘린다. 시행은 내년 1월7일부터다.
◆500
현대차 노사는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한다. 노사가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의 협력업체들이 경영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잇따라 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현대차 2차 부품사 에나인더스트리가 최근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 앞서 1차 협력사인 리한은 지난달 말 채권단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현대차 1차 협력사 중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사 도산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50개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도 23개가 1분기에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