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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FE리포트] 현대엔지니어링, 친환경사업 속도내는 진짜 이유는?

‘KG ETS’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전 참여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적극 진출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최대 10조원 예상

[FETV=김진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전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KT ETS’ 예상 매각액 최대 1조…이달 내 인수후보 선정=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인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외에도 에코비트(전 TSK코퍼레이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던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액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점쳐진다. 매각 주관사는 EY한영으로 이달 내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는 경기도에 있는 수도권 대형 폐기물 업체다. 전국에서 폐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 자리한 데다 사업 폐기물과 의료 폐기물, 특수 폐기물 처리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동반 매각하는 신소재사업부는 금속 폐기물에서 신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산화동분야 시장점유율 1위(43%) 업체다. 

 

폐기물 처리시장 전망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처리시장 규모는 2019년 17조4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19조4000억 원, 2023년 21조5000억원, 2025년 23조7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사업의 전망도 밝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수에 성공하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확보하게 돼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또 환경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계열사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KG ETS를 통해 처리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기술 통해 소각사업서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 30%가량 줄인다=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사업에 나서는 한편 태양광·수소 발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한국전력기술, 보국에너텍과 손잡고 친환경 기술인 열분해 가스화로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열분해 가스화로 시스템은 폐기물 소각기술로 기존 소각방식보다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30% 가량 적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육상 태양광1구역 발전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참여하는 등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는 이 공사는 새만금 육상 태양광발전사업을 1구역, 2구역, 3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진행하는 사업은 1구역 발전사업이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지난 2018년 10월 설립된 뒤 처음으로 진행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이기도 하다. 향후 2구역, 3구역까지 모두 진행할 경우 27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 발전 사업에서 특화 기술을 이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원자력연구소, 미국 원자력기업 USNC와 초고온 가스로를 이용한 수소 생산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 것. 초고온 가스로는 850~950도의 열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원자로를 말한다. 탄소 배출 없이 전력과 공정열, 수소 생산이 가능해 친환경에너지 발전방식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중부발전 등 3개사와 협력해 수소전소(全燒)터빈 발전 실증사업에도 나섰다. 수소전소터빈 발전은 기존 가스터빈에 100%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LNG 가스복합발전소에 비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예상 기업가치 6조~10조원=현대엔지니어링이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전에 뛰어들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회사의 상장과 맞물려 있다.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ESG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기업가치는 6조~10조원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가 유사한 전략으로 상장을 준비해 왔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회사 성격을 건설사에서 폐기물·수처리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1조원 규모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대규모 투자금으로 폐기물 소각업체 7곳을 인수하는 등 환경폐기물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초부터 ESG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량기업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이달 상장 승인 결과를 받을 전망이다. 다음 달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마치고 이변이 없으면 내년 1분기 내 최종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