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국내 최초의 지방 금융지주회사인 BNK금융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투자전문회사'로의 탈바꿈에 '시동'을 걸었다.
BNK금융의 시작은 2011년 3월 BS금융지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신용정보, BS캐피탈이 공동으로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방식에 의해 BS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그해 BS정보시스템과 BS저축은행까지 설립하면서 6개의 자회사를 보유했다. 이후 2014년 10월 경남은행이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BNK금융은 사명을 변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만남' 및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의 도약(Beyond No.1 in Korea)’을 상징하는 BNK로 변화를 맞은 것이다.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까지 편입되면서 현재는 총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434억원으로 전년 동기(4474억원)보다 66.2% 대폭 성장했다. 3분기 순익만 27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04% 증가했다. 4분기에도 이러한 실적이 유지되면 BNK금융은 올해 첫 1조 순익 달성이 가능해진다.
BNK금융은 지난 10년간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1년 말 39조3587억이던 자산규모는 올해 9월 말 129조8199억으로 증가하며 10년간 3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커진 덩치에 힘입어 회사의 순익도 증가했다. 10년 전 4003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올 9월 말 7434억원으로 늘어났다.
10년간 내실다지기에도 힘썼다. 특히 김지완 회장 취임기간 동안 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BNK금융의 2011년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7%를 기록했으며 이후 2018년 1.37%까지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3월 말 0.46%를 기록하며 약 3년간 0.91%포인트(p) 큰 폭으로 NPL비율이 개선됐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회수가 어려운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BNK금융의 연체율도 차츰 개선됐다. 2011년말 0.61%였던 연체율은 2018년 말까지 0.65%로 0.6%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3분기 기준 0.33%로 0.32%p 대폭 개선됐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3년까지 3년 더 임기를 부여받아 현재 두 번째 임기중에 있다. 김 회장의 취임 직전 BNK금융은 전 회장의 주가조작 논란을 겪었다. 실제로 김 회장이 취임한 후 2018년 말까지 BNK금융은 그룹 안정화에 힘을 쏟느라 실적이 크게 개선되진 못했다. 2018년 말 지주의 당기순이익은 5021억원으로 3년전(4861억원) 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간 약 1%씩 성장한 셈이다. 김 회장은 그룹의 구조를 정비하고, 부산·경남은행을 동일한 체계로 개편하는 등 그룹의 신뢰성을 회복한 이후 다시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업은행 업무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과감히 탈바꿈해야만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전문금융사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과 조직 정비를 통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서울에 있는 은행의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 센터를 부서로 격상했으며, 투자은행(IB) 관련 영업력 및 전문인력도 확충했다.
BNK금융이 투자전문금융사 변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9월 기준 비은행 당기순익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5%로 1년새 약 6% 증가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7년 15.61%에 불과했던 비은행 비율이 약 4년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전체 순익의 40%를 넘긴 수준이다. 같은 지방금융지주 내에서도 DGB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5년새 4배 이상 뛰며 9월 말 42%를 기록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보였다”며 “이는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자본투자의 성과로,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6% 크게 증가하며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통해 그룹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