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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시름 앓는 홈쇼핑업계 라이브커머스가 약 될까?

실적 부진 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로 살아남기
콘텐츠 미디어로 분위기 반전 꾀하는 홈쇼핑
전문 진행자 없는 방송으로 상품 진정성 전달

[FETV=김수식 기자] 라이브커머스 기본은 ‘소통’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상품 소개는 물론, 궁금증 해소를 하는 ‘쌍방향 모바일 생방송’이다. 기업들은 여기에 쇼핑하는 재미까지 더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홈쇼핑사들도 마찬가지다. 매출 부진과 경쟁력 약화로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싣는다.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의 소통 ‘콘텐츠 미디어’ =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구현하는 소통 방식은 ‘콘텐츠 미디어’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지난달 CJ ENM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부문이 함께 기획·제작한 예능형 커머스 ‘유리한 거래’를 선보였다. 배우 이유리가 출연해 방송 상품의 가격 조건 협상 과정, 상품 실제 사용 후기 등을 리얼리티 예능 형식으로 촬영해 방송 이틀 전 유튜브 채널(tvN D ENT)에 선공개 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한 이유리의 상품 리뷰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의 원활한 소통이 호응을 얻으며, 라이브커머스 시청자 수는 매 방송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0일부터 4주 간 진행한 방송은 총 35만 정도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며 “특히 ‘쿠쿠 트윈프레셔 마스터쉐프’를 판매한 지난 10일 마지막 방송은 11만의 페이지뷰 및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역대 최대인 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확장, 콘텐츠 지적재산권(IP)사업 등 전략적 투자 검토는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앱에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을 활용한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도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기획,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NS홈쇼핑이 상품 본질에 집중한다. 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 ‘n라방’은 전문 진행자 없이 MD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확!MD’ 방송을 론칭한다. 확!MD는 조현확 생활문화개발팀 MD인가 직접 소싱한 상품을 해당 업체 직원과 함께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NS홈쇼핑은 확!MD를 통해 재미와 흥미 위주의 라이브커머스와 차별화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반 고객의 구매보다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유통사 MD의 소싱 과정에서의 포인트를 함께 짚으며 상품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부진 홈쇼핑사 돌파구 ‘라이브커머스’ = 홈쇼핑사들이 이렇듯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부진했던 3분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홈쇼핑사 3분기 영업이익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CJ온스타일 3분기 매출은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2% 줄어든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GS홈쇼핑 매출은 2931억원으로 2.2%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4% 줄어든 2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710억원으로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현대홈쇼핑도 매출이 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3% 줄었다.

 

NS홈쇼핑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은 147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9.8% 감소한 1억원이다. 홈앤쇼핑은 매출 104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각각 1.1%, 68.0% 줄었다.

 

홈쇼핑사 부진한 성적의 주된 요인은 ‘송출수수료’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이다. 홈쇼핑사 입장에서는 TV에서 벗아난 새로운 채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빠르게 상승하며 2030년에는 약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홈쇼핑 업체들이 거둔 3분기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는 라이브커머스를 놓고 한 우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홈쇼핑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 관련 브랜드를 론칭하고 내부 조직 재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