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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FE리포트]삼성SDI, "배터리 상승세 멈추지 않는다"…리비안 수혜주

리비안 수혜주로 4분기에도 매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유럽 거점 BMW, 폭스바겐 원활한 배터리 공급
역대급 분기 실적 기록으로 4분기에도 리비안 수혜주로 맑음
전영현 대표, 초격차 전략에서 리딩전략으로 탈바꿈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의 배터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비안 공급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도 '쾌청' 일색이다. 

 

최근 전기차 기업들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선호 글로벌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 바로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삼성SDI가 생산하는 원통형 전지를 러브콜하면서 지난 4월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가 1세대 전기차라면 리비안은 2세대 전기차로 통한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엔 지난해 미국 루시드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원통형 배터리 장점은 파우치형, 각형 보다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낮으며,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부피당 에너지밀도가 높다는 점도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중 하나다. 반면 각형, 파우치형에 비해 에너지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는 여러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패키징 형태로 묶어야 된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구축시 고비용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리비안과 루시드 등의 해외 전기차 제조사가 원통형 이차전지(배터리) 방식을 고수함에 따라 원형 방식을 제조하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원형전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리비안 전기차용 원형 전지 출하로 매출액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원형 전지 중 전기차용 비중이 2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장기 리비안의 판매 상황에 따라 미국 내 합작공장 투자 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의 원형 이차전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원형 전지는 각형이나 파우치형 대비 셀 크기가 작아 적층구조를 적용하기 용이하다. 또 사이즈가 다른 형태의 배터리보다 규격화·표준화가 돼 있어 생산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원형 전지 채택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원형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75Gwh에서 2026년 170~180GWh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18~2020년 유형별 배터리 비중의 경우 원통형 배터리는 2018년 29%, 2019년 27.1%, 2020년 23%, 파우치형은 2018년 14.4%, 2019년 16%, 2020년 40%, 각형은 2018년 56.6%, 2019년 56.8%, 2020년 49.2%로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순이다.

 

이는 유형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비중이 각형, 파우치형보다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시장만 놓고 볼 때 타 업체와 비교할 때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올 3분기 삼성SDI 경영 성적표는 매출 3조4398억원, 영업이익 37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4%, 39.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원형 배터리는 전기차용,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 원통형·각형 맞춤형 배터리로 유럽차 시장확대 전략 = 삼성SDI는 원통형, 각형 등 2종의 배터리를 양산하는데 독일 BMW, 폭스바겐은 각형 신형 배터리 GEN5가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헝가리에서 배터리 양산 체제에 돌입햇다. GEN5가 헝가리 공장을 선택한 이유는 헝가리를 유럽시장 판로 개척의 거점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이곳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최근 LG화학도 일본 도레이와 합작으로 헝가리에 분리막 공장을 설립한다. 2028년까지 연간 8억㎡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빅브라더 배터리 업체들이 헝가리를 배터리 거점으로 삼는 이유는 동유럽인 헝가리가 타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또한 배터리 공급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 삼성SDI 전영현 대표의 초격차 전략에서 리딩 기술인재전략 = 2017년 삼성SDI 대표로 취임한 전영현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전자공학 졸업,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D램 개발에 공을 세운 전 사장은 1999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고 메모리 연구소 D램 연구개발 실무를 담당했었다. 2014년 DS 사업부문 메모리 사업부장(사장)을 맡았다.

 

2015년 전 대표는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써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초격차 기술력의 핵심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삼성SDI 신임대표로 내정되면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및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자동차 배터리 사업 등 난항에 빠진 삼성SDI를 위한 구원투수역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 사장은 초격차 기술의 밑거름으로 체계적인 글로벌 제조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2018년 기술연수센터를 열었다. 기술연수센터는 배터리 및 전자재료 생산 라인 확대를 위한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이후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 명 제조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기업 경영이 ‘근력’의 싸움에서 ‘지혜’의 싸움으로 바뀌면서 경영의 승패는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재는 단순히 선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양성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된다며 기술인력 육성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삼성SDI는 전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제품 안정성 평가 및 관리 강화를 8대 중대성 이슈로 삼고 직접 전사품질경영 기능을 총괄하는 품질보증실을 신설했다. 갤노트7의 발화 사태를 교훈 삼아서다. 배터리사업의 품질 컨트롤타워로서 개발, 제조, 검사, 출하 단계별 품질 검증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철저한 품질경영을 해나갔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해 온 전 사장은 부임 이후 영업, 제조, R&D 등 전 부문의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