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성우창 기자]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출시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및 공모펀드 등 투자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동시 상장한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의 메타버스 ETF는 불과 한 달여만인 지난 10일까지 평균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29.17% 오른 1만3085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메타버스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으로 하이브·카카오게임즈·아프리카TV 등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액티브 ETF로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순자산 1500억원을 돌파했으며, 투자자들의 호응에 미국 메타버스 관련 액티브 ETF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상장 이후 10일까지 26.03% 상승한 1만2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연관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포트폴리오는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종목 위주로 구성됐다. 매년 6·12월에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3·9월에 수시변경을 통해 신규 기업공개(IPO)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네이버·JYP·하이브 등을 담았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 메타버스 ETF'도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상장이후 지난 10일까지 19.14% 오른 1만2105원을 기록 중이다.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 필터링 후 산업 노출도, 매출 연동률, 미래성장성을 점수화해 평균치 이상인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에스엠·네이버·하이브·카카오·LG이노텍 등을 구성종목으로 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는 상장 이후 10일까지 13.71% 오른 1만1565원을 기록하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 스코어 기준 IT·통신서비스 업종에서 상위 20종목, 경기소비재 업종에서 상위 1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펄어비스·네이버·하이브·현대모비스·LG유플러스·SK텔레콤 등이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이 유일하다. 지난 9월 3일 상장한 이후 30.35% 오른 현재 1만3035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60일 평균거래대금 10억원 이상 등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종목 중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높은 10종목을 선정해 지수를 구성한다. 위지윅스튜디오·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네이버 등이 대표 종목이다.
한편 메타버스 관련 펀드에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는 출시 4개월만에 설정액 1000억원이 돌파할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10일 기준 3개월 수익률도 평균 5%를 상회한다. 이 상품은 동사 ETF 상품과 달리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이 투자대상이다. 3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8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11개의 테마로 분류·운용되며, 모빌리티·게임·결제수단·전자지갑·플랫폼·럭셔리 상품·3D디자인툴·반도체 등이 있다.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도 출시 5개월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 9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8.01%로 메타버스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으며, 전체 글로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대비 4.3%포인트를 상회한다. 메타버스 테마가 유행한 것은 올해지만, KB자산운용이 작년 다른 상품을 준비하던 초기부터 꾸준히 리서치를 병행해 준비한 야심작이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로블록스·애플·퀄컴 등 40개 글로벌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경제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약 34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관련 ETF·펀드 등은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