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마지막 리니지 ‘리니지W’가 게임업계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게이머들의 리니지 IP에 대한 반발심과 출시마다 높은 매출을 내는 리니지 IP라는 뜻을 동시에 담아 ‘리니지는 리니지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사실상 리니지W는 출시 전까지는 평가가 좋지 않았다. 도쿄게임쇼 2021 쇼케이스나 국정감사에 게임의 안좋은 예시로 나오는 등 그야말로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는 주가에까지 나타났다. 오픈 첫날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57만원대로 전날대비 12.5%가량 하락하면서 60만원선이 붕괴됐다. 많은 게이머들과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하락세가 계속 될 것이라 점쳤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운명은 다음 날 반전됐다. 리니지W가 한국과 대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5일 정오에는 집계된 '리니지W'의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는 4위로 집계돼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빠르게 주식시장에도 반영, 5일 엔씨소프트는 다시 60만원 선을 단박에 회복했다.
리니지W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출시 3일 만에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리니지M 형제까지 제치고 4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오딘’의 행보를 봤을 때 너무나도 빠르게 1위를 내준 셈이다.
리니지W의 출시 첫날 매출 업계 추정치는 약 160억원. 1위에 올랐던 리니지M과 오딘의 첫날 매출액 107억원, 80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해외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12개 국가 중 이미 대만에서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착실히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 엔씨소프트 관계자의 답변이다.
하지만 기존 시장에서의 강세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위기를 타파하기엔 부족해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서비스를 시작할 북미 시장과 옆나라 일본에서의 ‘리니지W’ 성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이 두 지역이 리니지 IP의 무덤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북미지사인 엔씨웨스트가 6년째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리니지 IP가 고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반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돈을 써서 권력을 추구하는 게임을 지양하는 일본 게이머들의 성향 덕택에 리니지 IP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W 또한 출시 직후 매출순위 100위권 밖에 머물러 흥행 실패가 예견됐지만 9일 현재 40위권대까지 급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