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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진옥동 신한은행장, 금융권 '탄소중립' 선도

시중은행 최초 적도원칙가입·이행보고서 발간
예술 전시 후원, ESG 실천 빌딩 등 '친환경' 행보 활발

 

[FETV=박신진 기자]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의 친환경 행보가 금융권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진 행장의 주도로 지난해 신한은행이 적도원칙에 가입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적도원칙 이행보고서를 발간했다. 모두 시중은행 최초 행보다. 신한은행은 적도원칙 가입 후 올 1분기까지 총 22건의 적도원칙 적용대상 금융지원을 검토했다. 그 결과 모든 건이 적도원칙의 준수사항에 부합했다. 적도원칙에 가입한 금융기관은 적도원칙 협회에 이행여부를 보고하도록 돼있는데, 신한은행은 가입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은행은 탈석탄선언에도 합류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진 행장의 친환경 행보는 신한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와 맥을 같이 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동아시아 최초로 'Zero Carbon Drive'라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등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한그룹은 국제연합(UN)이 주관하는 탄소중립 은행 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이하 NZBA)에도 참여했다.

 

탄소중립이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다. '넷 제로(net zero)' 또는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부른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기본법이 법제화됐다.

 

 

진 행장은 문화·예술 부문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접목시켰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시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열리는 '지구를 살리는 착한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 행사를 후원했다. 오는 14일까지 '2021 아트프라이즈 강남' 주제관과 13개 가구 매장에서 누구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진 행장은 은행 내 모든 공간을 '신한 ESG 실천 빌딩'으로 지정했다. 본점 구내식당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고, 건물 내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30%까지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활동이 담긴 'ESG 실천 가이드'도 공유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6년까지 1회용컵 보증금 운영에 관한 금융업무도 지원한다. 지난달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COSMO)와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내년 6월 10일부터 커피전문점 등에서 음료를 주문시, 1회용 컵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컵 반환시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시행된다. 신한은행은 전담 팀을 구성하고 COSMO의 '소비자 전용 보증금 앱'을 개발 지원하고, 신한 쏠(SOL)에도 같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고객들을 앱을 통해 1회용컵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반납 및 사용할 수 있다.

 

진 행장은 친환경 경영을 포함한 ESG경영 확대를 위한 체질개선도 단행했다. 지난 8월 신한은행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은행의 ESG 전략과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그룹별 협업을 논의하며 ESG 정책과 사업에 대해 최종 결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진 행장은 "내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ESG의 첫걸음"이라며 "ESG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사업그룹별 ESG 방안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며 내재화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