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9℃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5.9℃
  • 맑음광주 5.0℃
  • 구름많음부산 5.3℃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9.1℃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0℃
  • 흐림거제 6.1℃
기상청 제공


유통


메타버스로 상권 확장하는 유통업계 과제

메타버스에서 쇼핑하고 채용설명회까지 활발
Z세대 겨냥한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가상세계
CU 가상공간 가보니 다양한 재미요소 ‘솔솔’

[FETV=김수식 기자] 유통업계가 가상 플랫폼 메타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문화가 가상세계로까지 번진 것이다. 특히,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가상세계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를 두고 메타버스가 즐기는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연결돼 구매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즉, 커머스 전환이 당면 과제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동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나’를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구현해 다른 이들과 만나 소통하고 활동하는 구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세 번째 매장으로 무인 편의점 콘셉트 ‘CU제페토지하철역점’을 선보였다. 이곳을 실제로 방문해봤다. 해당 점포가 보이고, 그 앞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포토월과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아바타가 다가가자 입구가 자동으로 열렸다. 안면 인식 기기가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CU 측은 설명했다.

 

출입구 들어서자 옆에 CU 셀프결제 앱인 CU 바이셀프가 적용된 키오스크가 위치하고 있다. CU의 인기 간편식, 디저트, 음료, 과자 등이 진열돼 있다. 아바타를 움직여 바나나맛 우유가 진열된 곳으로 갔다. 아바타가 접근하자 바나나맛 진열대 위로 손 모양 표시가 떴다.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니 아바타 손에 빨대가 꽂힌 바나나맛 우유가 생성됐다. 이는 CU가 빙그레와 진행하는 협업 마케팅으로, CU 편의점에 방문하는 아바타가 진열된 바나나맛우유를 누르면 빨대가 상품에 꽂히는 특수모션이 적용된다.

 

아바타가 출입문을 나올 때는 ‘짤랑’하는 자동 결제 사운드가 울려 실제로 무인점포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재미 요소로 CU 제페토 편의점은 국내는 물론 해외 유저들에게도 방문을 희망하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CU에 따르면, 앞서 CU는 지난 8월부터 1호점 CU한강공원점과 2호점 CU제페토교실매점을 선보인 이후 해당 맵 방문자는 5배, 인증샷 수는 8배나 늘어났다. 아바타의 SNS인 피드에서 CU와 관련된 게시물 수, 조회수, 댓글 등도 800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효과로 다른 업계서도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5일까지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잡고 ‘더 현대적인 생일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친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에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오는 17일 게더타운에 ‘롯백타운’을 오픈하고,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비대면 직무 상담과 모의 면접에 참여할 수 있고, ‘OX 퀴즈’ ‘조이스를 찾아라’ 등 다양한 이벤트에 진행해 롯데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메타버스를 마케팅 활용에만 멈춰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도 나온다. 커머스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디야커피도 제페토 월드 맵인 ‘포시즌카페’ 겨울 시즌에 입점해 고객들과 소통한다. 매장 내부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계산대와 커피 기기, 제품 등을 진열해 실제 매장과 흡사하게 연출했다. 자신의 아바타로 쇼핑 체험, 포토존에서 셀카·인증샷 찍기, 이디야 캐릭터를 통한 라이브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Z세대의 주 관심사가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에서 메타버스로 옮겨지는 만큼 앞으로 가상공간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통업계에선 메타버스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상품 홍보를 하는 마케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과의 연결, 나아가 구매로까지 연결되는 커머스로의 전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