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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진 보험업계 부회장

하만덕 퇴진으로 김정남·김용범·위성호 3명 남아

 

[FETV=홍의현 기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던 보험업계 부회장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3월 이철영 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진했다. 곧이어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과, 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이 선임됐지만 약 1년 만에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부회장이 용퇴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1년간 미래에셋생명 및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이끌던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인사에서 직을 내려놓고 고문으로 활동하게 됐다. 하 부회장은 36년 동안 업계에 재직했던 보험 전문가이자 미래에셋생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 부회장의 용퇴로 자연스럽게 업계의 부회장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현재 업계에서는 김정남 DB손보 부회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이 재직중이다. 또 양종희 부회장이 KB금융그룹의 보험부문을 이끌고 있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DB그룹에서만 4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1952년생인 그는 북평고등학교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부고속에 몸담은 뒤 약 5년간 근무하다 1984년 DB손보로 자리를 옮겨 개인영업과 보상, 신사업, 기획 등 업계 이력을 쌓았다.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사장을 거쳐 부회장직에 오른 ‘평사원 신화’로도 유명하다. 부회장으로는 지난해 7월 선임됐다.

 

DB손보는 지난 2010년 김 부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이후부터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622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가 이듬해부터는 업황 불황으로 2018년 5148억원, 2019년 37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022억원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4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가입 고객 수도 김 부회장 취임 당시 약 530만명에서 지난해 약 1000만명으로 늘리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대표직을 맡은 뒤 자사의 성장을 견인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한성고등학교,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CSFB증권, 삼성화재 증권부,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줄곧 채권운용과 재무관리 업무를 수행한 증권맨으로 불린다. 메리츠화재에는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을 들였으며, 현재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메리츠화재에서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기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약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순익도 오르고 있다. 2018년 2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메리츠화재는 2019년 2712억원, 지난해 4334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2919억원을 벌어 2019년 한해 순익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은 실질적인 보험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위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등 굵직한 역할을 맡다가 지난 2018년 말 물러난 바 있다. 그러던 중 약 1년 반 만에 흥국생명 부회장직으로 다시 복귀했다.

 

KB금융에서 보험부문을 맡고 있는 양종희 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수학했다.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장, 전락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KB손해보험을 안착시킨 성과에 따른 인사로 알려졌다. 이후 KB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5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2월부터 KB금융 부회장으로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KB손보를 맡으면서 가치경영을 필두로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얻는다. 이른바 내재가치(EV)를 높여 수치적인 1등이 아닌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1등 보험사가 되겠다는 포부였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KB손보의 내재가치는 2017년 3조1520억원에서 2018년 4조7120억 원, 2019년 6조6070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7조8060억원의 내재가치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