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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최대 실적 낸 KB손보, 김기환 체질 개선 통했다

3분기 최대 당기순익 달성 등 '가치경영·외형성장' 성과
헬스케어·마이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찾기서 '리더십' 기대

 

[FETV=홍의현 기자] KB손해보험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기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김기환 KB손보 사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KB손보가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신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269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2620억원을 벌어들인 2018년 순이익을 뛰어 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KB손보는 2017년 3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640억원의 순이익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KB손보의 올해 누적 순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영업손익은 전년 동기(-4422억원) 보다 1094억원 개선된 –332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손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6475억원)에 비해 9.5% 오른 709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줄고 자산운용부문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데 따른 실적으로 분석된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4.7%를 나타내다가 올해 1분기 80.0%, 2분기 77.5%로 지속해서 낮아졌다. 다만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여행객이 늘어 1.4%포인트(p) 상승한 78.9%를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주식과 외화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KB손보는 주식 부문에 총 6조8557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난해(6조5688억원)보다 2889억원을 늘렸고, 외화유가증권 투자는 지난해 3조1879억원에서 올해 3조5994억원으로 4115억원 늘렸다.

 

 

KB손보가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하면서 올해 1월 취임한 김기환 사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1등 DNA’를 강조하며 KB손보의 전략을 ‘가치경영과 외형성장’으로 잡았다. 이후 KB손보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헬스케어‧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들어 ‘갑상선암호르몬약물치료비’, ‘표정항암방사선치료비’ 등 암보험 부문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상품은 2020년 가장 많이 팔린 암보험으로 꼽혔고, 올해도 새로운 보장이 추가되면서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음 달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손보는 포화 상태의 보험산업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고 발생 이후 보장을 넘어 사고 발생 전 예방 단계까지 보험사가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헬스케어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 것은 KB손보가 최초다.

 

마이데이터 사업 또한 KB손보가 관심 갖는 미래 먹거리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모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KB손보는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손보사 중 최초로 예비허가를 받았으며, 연내 본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보험상품을 분석하는 등 데이터의 주권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세부적인 사업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KB손보는 김 사장 체제 속에서 '가치경영'과 '외형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붙잡으며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아직 올해 4분기가 남아있는 만큼, 실적 개선과 신사업 추진 모두 잘 마무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특히 헬스케어 자회사 서비스 개시 및 마이데이터 신사업 연내 본허가 추진에 매진하면서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