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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LCD 가격 주춤에 한숨짓는 LG디스플레이...반등 카드는?

LGD, 3Q ‘기대이하’…TV 패널 가격 하락세 상승세 멈춘 IT 패널
중국發 전력난에 산업경기 불투명...中 생산량 위축되면 가격 반등 가능성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이벤트 줄줄이 대기...제품 수요에 패널 공급도 ↑

[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TV 패널 가격은 두달째 떨어졌다. IT용 패널도 정체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전환을 추진하지만 LCD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 둔화 전망이 팽배하다. 중국의 전력난과 연말 이벤트 효과 등이 4분기 핵심 변수다. 이런 가운데 LCD 가격이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의 안테나가 LCD로 쏠리는 이유다.  

 

 

◆LCD 가격 주춤...IT 패널도 상승폭 멈춰=LG디스플레이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예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는 LCD 패널 가격 급락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7조7506억원, 영업이익은 7055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329% 증가한 수치지만 당초 컨센서스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

 

OLED 사업은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3분기까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LCD 패널과 관련된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데 언택트 소비가 잠잠해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추세다. 반도체 부족 사태도 겹치면서 세트업체의 출하량이 줄어든 점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던 LCD 패널은 8월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0월 상반기,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평균 180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하락 전환됐던 지난 8월 상반기에 비해 23% 감소한 수치다. 이밖에 32인치는 51달러, 43인치는 102달러로 같은 기간 각각 39.2%, 29.1% 떨어졌고 65인치는 16.4%, 75인치 패널도 11.7% 줄어들었다.

 

대형 패널을 제외한 IT 패널 가격은 상승세가 멈췄다. 이달 노트북용 LCD 15.6인치 패널은 79.9달러, 17.3인치는 92.5달러를 나타냈다. 1년 7개월 동안 이어지던 오름폭이 멈춘 것이다. 또 모니터용 27인치와 21.5인치는 각각 95.1달러, 74.5달러를 기록해 두 달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TV 패널은 하반기 TV 판매가 회귀하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며 “내년 춘절 수요를 대비한 패널 재고의 축적 수요 증가 시기를 전후로 가격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T 패널을 통해 TV 부문 수익성 악화를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확대돼 3분기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發 전력난...中 디스플레이, 생산량 영향받나=현재 글로벌 LCD 시장은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생산 캐파(CAPA : 생산량)를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에 나서자 다른 국가의 패널 제조사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이에 LCD 패널을 생산하던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다 사업 철수를 계획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효과에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철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LCD 매출이 높은 만큼 가격 강세를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가격 변수는 중국의 전력난이 꼽힌다. 중국은 전체 발전량 중 6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지만 잇따른 규제로 정전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중국은 탄소중립과 내년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대기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석탄화력 발전을 중단하려 했지만 기대와 달리 정전사태가 발생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친환경 정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정전으로 거리의 신호등과 가로등이 꺼지고 아파트 승강기가 멈추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제조업 공장도 멈추면서 세계 공급망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통제 3개년 행동계획,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각 성(省) 별로 에너지 소비량과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등 잇따른 조치를 단행했다. 또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한 지역에는 전력 배급제와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 및 중단 등도 명령했다. 각 지방정부는 이를 위해 공업용 전력 공급을 제한하거나 감산에 나섰는데 이는 전력난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

 

석탄 공급망이 흔들린 점도 전력난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가 중국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중국을 자극하자 중국은 지난해 12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중국의 전력용 연료탄 생산 비중에서 호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경제보복에 나섰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국의 전력용 연료탄 수입 국가별 비중 가운데 호주는 23%로 2위에 달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내 공업단지 외각에 위치한 중소기업 및 협력사 등은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디스플레이 생산량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LCD 양산 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반등도 기대될 수 있는 이유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TV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일부 LCD 패널 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중국 전력난까지 겹치며 중국 LCD 공장들의 생산 축소 계획이 언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시 LCD 수급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축제 온다” IT 제품 수요 오를까=4분기는 세트업체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되는 시즌이다. 성탄절 등 연말 이벤트가 몰려 있어 제품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TV와 IT 제품의 출하량 확대에 따라 패널 제조사도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이 있어 중국, 미국,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소비를 촉진하는 연말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11월부터 제품 수요가 몰리는 만큼 이달 하반기에는 LCD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