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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서 ‘성공시대’ 열어가는 삼성화재 출신들

은행에서 증권·생명보험 등 진출 분야 '다양'
업계 1위·성과주의·다양한 경험 등이 '시너지' 내

 

[FETV=서윤화 기자] 최근 삼성화재 출신들이 금융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화재 출신들은 효율성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삼성 DNA’를 조직에 이식하며 체질 개선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보험 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6월, 삼성화재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대표 출신 임태조 부사장을 B2B사업그룹장으로 발탁했다. 임 부사장의 영입 효과는 실적으로 확인됐다. 신한라이프는 9월달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생명보험사 매출(수입보험료) 1위를 달성했다. 신한라이프는 기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지난 7월 1일 출범한 보험사다. 지난달 초에는 '창헬스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신한만의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임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1992년 7월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1996년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본교육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2012년에는 삼성인재개발원 상무로 승진했고, 2015년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험업과 연을 맺었다. 삼성화재에서는 소비자정책팀장직을 수행했으며 2019년부터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대표를 맡았다.

 

박춘원 흥국생명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박 대표는 1962년생으로 삼성화재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흥국생명 기획관리본부장으로 경력을 쌓았고, 올 3월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흥국생명의 올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543억400만원이다. 21억900만원의 손실을 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순익은 1046억원이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밝힌 만큼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에는 IT 서비스 통합 관리시스템 '흥잇슴(흥IT:SM)'을 오픈해 향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8월에는 생명보험사 최초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AR·VR 기술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은 보험 업계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 등으로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5월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본부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 인터넷전략팀과 UX&ANALYTICS센터를 이끌면서 마케팅 기획, 사용자경험(UX) 전략,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삼성화재 디지털사업 추진단장으로 일하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업계 정상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김 본부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시장예측시스템' 등을 오픈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는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출신이다. 1963년생인 박 대표는 1999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쳤다. KB증권 대표로는 지난 2019년 선임되면서 증권 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KB증권은 2021년 상반기 기준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에서 15% 수준의 이익 비중을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가 10%가 넘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KB증권 한 곳이다.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인 KB증권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8월에 처음으로 중간배당 700억원을 실시함으로써 지주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작년 말 연임에 성공해 현재는 2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김유상 대표와 메리츠화재 권대영 부사장, KB손해보험 백창윤 일반보험부문장, 흥국화재 이종수 기획마케팅 본부장 등이 금융권서 활약중인 대표적인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이다.

 

이처럼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전반에 대거 포진한 데는 보험업 등 한 분야를 넘어서는 다양한 업무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략, 자산운용 및 리스크 등의 업무를 대형사에서 경험한 만큼 이들의 이력이 현재 속한 곳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 출신들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품 및 자산을 운용하면서 쌓은 이력을 다른 회사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