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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커스] "삼성전자 대신 샤오미?"...삼성전기의 역주행 생존법

삼성전기, 삼성전자 비중 1년 만에 12.7% ↓…샤오미 비중은 UP
스마트폰 시장 집어삼키는 샤오미...반도체 부족에 출하량 급감
3Q 기판사업은 판가인상 효과...MLCC는 경쟁사 생산중단에 “반사이익 누릴 것”

[FETV=김현호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 샤오미를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오미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를 펼치는 라이벌중 라이벌이다. 샤오미를 향한 삼성전기의 러브콜을 둘러싸고 재계 일각에선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석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게중엔 삼성전자의 자매사인 삼성전기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사실상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아런 가운데 샤오미는 스마트폰 점유율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며 업계 1위 삼성전자를 노리지만 하반기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부품 공급사인 삼성전기까지 영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고객사가 위축되더라도 기판사업과 적층세라믹콘텐서(MLCC)의 호재의 영향에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고객사 넓힌 삼성전기, 샤오미 비중↑=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4조84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24.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2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영향이 컸다. 고무적인 부문은 삼성전자의 영향이 줄었다는 점이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을 다변화 하면서 매출 성장과 동시에 모기업 의존도를 줄인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서 5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할 경우 15.6%, 2019년보단 65%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계열사를 포함해 삼성전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6.3%로 1년 만에 12.7% 감소했다. 눈에 띄는 부문은 중국 기업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을 샤오미(Xiaomi)와 오포(OPPO)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샤오미가 대형 고객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처음 샤오미의 매출 비중이 14.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비중은 줄었지만 컴포넌트솔루션과 모듈 및 기판사업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만큼 샤오미 효과가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인도와 동유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7%로 집계됐다. 삼성전자(19%)에 미치지 못했지만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샤오미는 2분기 성장률만 전년 대비 무려 83% 증가했고 6월 점유율은 17.1%로 삼성전자(15.7%)를 넘어섰다.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되는 5G 스마트폰에서도 샤오미는 무섭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5G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샤오미의 비중은 25.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삼성전자의 한 해 출하량을 뛰어넘은 애플을 넘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6%로 4위에 머물렀다.

 

◆반도체 사태 지속...빨간불 들어온 ‘샤오미’=승승장구하는 샤오미 앞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터졌다. 삼성전자를 넘어 글로벌 1위를 노렸지만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다. 이에 샤오미는 올해 출하량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20% 줄인 1억9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샤오미를 주요 고객사로 모시고 있는 삼성전기 입장에선 걱정거리가 생긴 셈이다.

 

SA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6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샤오미의 출하량은 92.5% 줄어든 1750만대에 그쳤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월간 유통 재고량(출하량-판매량)은 100만대 감소했고 삼성과 애플, 샤오미의 재고가 동시에 줄었다”며 이와 관련해 “삼성과 애플은 신제품 출시가 부재했고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으로 8월에도 유럽, 동남아, 남미 등에서 점유율을 잃었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는 5G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수급은 완화됐지만 4G용 AP와 RF(무선주파수), PMIC(전력관리반도체), DDIC(드라이버 구동칩) 등의 공급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스마트폰 부품사의 생산공장이 밀집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셧다운까지 겹치며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기판·MLCC, 동시성장 예고=하지만 주요 고객사의 어려움에도 삼성전기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판사업은 가격 상승 호재로, MLCC는 경쟁사의 제품 생산 중단 영향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MLCC는 글로벌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삼성전기가 직접적인 수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기판사업의 인쇄회로기판(PCB)은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했다. PCB는 구리 배선이 얇게 인쇄된 판으로 반도체, 켄덴서 등 각종 부품을 끼워 회로를 형성한다. 부품의 전기적 연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등에도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PCB 중 FC-BGA(플립칩-볼그리드배열)의 판가 인상효과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제품인 MLCC는 경쟁사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일본의 무라타는 지난달 후쿠이현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또 3위 공급사인 타이요 유덴도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타이요 유덴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60%에 달해 MLCC 수급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등 IT 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스마트폰에는 800~1000개,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에는 1만개가 넘는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무라타에 이어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무라타와 타이요 유덴 등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이 더해지면서 IT 고사양 및 전장용 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져 삼성전기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4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업계는 기본적으로 재고를 축적한 상태에서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생산중단에도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며 “PCB의 경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대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었어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