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카드사들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은행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평균 결제액은 올 상반기 기준 55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의 하루평균 결제액은 2762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융사(은행 및 카드사 등)는 1591억, 휴대폰 제조사(삼성페이, LG페이)는 1236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융사의 하루평균 간편결제액은 2019년 1004억원에서 2년 만에 587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농협카드 등은 각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운영하거나 금융그룹 내 계열사들과 통합으로 페이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또 생체인식기술을 개발해 간편결제에 적용하면서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얼굴 등록이 가능한 은행에서 얼굴 정보를 1회 등록한 뒤 페이스페이 가맹점에서 얼굴인식만으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내 CU 편의점, 홈플러스 등 일부 가맹점에서만 이용되고 있지만,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는 기존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을 확대·개편해 오는 10월, 신한플레이(pLay)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플레이는 금융 플랫폼 본연의 기능인 결제 서비스의 속도를 개선하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생활 영역 콘텐츠를 매일 새롭게 제공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소비자들을 만나는 경험도 가능해진다.
KB국민카드는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 금융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했다. KB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기존 앱카드에서는 KB국민카드가 발행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국민은행 계좌와 해피머니 상품권, KB국민 선불카드(기프트카드), KB국민카드 포인트 등으로 결제수단 등록처를 확대했다. 향후 다양한 제휴로 타은행과 증권사 등도 등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도 눈에 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한 뒤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카드 결제가 완료되는 형식이다. 생체정보만으로 본인인증과 함께 신용카드 결제까지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는 세븐일레븐과 오크밸리 등 160여 가맹점에서 핸드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핸드페이가 활용하는 손바닥 정맥인증은 정맥의 패턴 정보를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의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분산 저장해 보안을 강화했다.
우리카드도 우리은행과 연계한 ‘우리페이’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페이는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계좌를 비롯해 10개 은행의 계좌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원(WON)카드 앱에 통합된 우리페이에서 해당 은행 계좌를 365일 24시간 손쉽게 등록 가능하며, 우리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즉시 출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최대 30만원 신용 한도를 제공하는 '소액신용 한도 서비스'도 우리원카드 앱에 탑재했다. 체크카드 및 계좌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즉시 심사를 통해 최대 30만원의 신용 한도를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와 농협카드도 각각 '하나원큐페이'와 'NH페이'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하나원큐페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바코드, QR코드, MST, 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통해 플라스틱 카드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NH페이는 계좌결제 서비스를 탑재해 농협은행 및 농·축협 계좌가 있으면 농협카드가 없어도 전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연동 규격 및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간편결제 앱으로도 모든 카드사의 간편결제가 가능한 '오픈페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시작된 서비스 개발은 연말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초순 무렵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여신금융협회가 개발 중인 오픈페이가 시행되면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페이 서비스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