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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서 ‘유쾌한 반란’ 꿈꾸는 한국투신운용

해외주식형·액티브·유상증자 등 경쟁력 강화 '잰걸음'
삼성·미래에셋 등 상위사에 '도전'...어떤 결과 낳을까

 

[FETV=성우창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경영의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ETF 순자산총액(9일 기준)은 3조3333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63조9480억원)의 약 5.21%를 차지했다. 전체 ETF 운용사 15개사 중 4위에 위치한 것이다. 지난해 말(4.66%)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향후 더 높은 시장지배력과 고객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ETF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외주식형 상품 경쟁력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은 미국은 물론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해외주식형 ETF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해왔으며, 수익률과 순자산 규모도 업계 상위권이다. 이를 통해 ETF 시장점유율 1위사인 삼성자산운용(44.69%)와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2.38%)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위 자산운용사와의 동일한 상품보다는 자신감 있는 상품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액티브 ETF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5월에는 액티브 ETF 브랜드 '네비게이터' 2종 상품을 출시했다. 액티브 ETF는 적극적인 고유 자산운용 전략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어선 초과 수익을 추구해, 패시브 ETF보다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관리·운용 역량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투신운용은 앞으로도 여러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브랜드를 '네비게이터'라고 명명한 것도 간판 상품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한국투신운용만의 운용전략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순자산은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인 '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KINDEX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는 전체 해외주식형 ETF 중 수익률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의 투자원칙을 토대로 한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는 장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8월말 기준 상장 이후 수익률 82.59%, 순자산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출시뿐 아니라 내부 인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10여년간 ETF 운용역 7명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8명으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10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지난달에는 19년 만에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운용상품 전반에 대한 시딩이 유연해지고 신규상품을 내는데 탄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신운용은 금융투자업계 주요 테마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미국 친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 INDXX ETF'를 상장했다. 5월 출시한 첫 네비게이터 시리즈도 ESG와 관련된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만큼 자기자본 확대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