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다음주 애플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애플과 동맹군(?) 관계인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13(가칭) 출시가 기정 사실화된 만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혜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아이폰13을 앞세워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역사적인 흥행을 보일 전망이다.

◆최신기술 장착한 아이폰13 나온다=애플은 지난 8일, 미국 캘리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에서 14일 오전 10시에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2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년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를 이어왔던 만큼 아이폰13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여 만이며 전작보다 한층 더 강화된 스펙을 장착해 선보일 예정이다.
IT업계에서는 미국이 미신을 이유로 숫자 ‘13’을 불결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12의 후속작은 아이폰12S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IT매체 폰아레나는 “이를 뒷받침하는 공식적인 정보가 없다”며 공식명칭은 “아이폰13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전작과 동일하게 아이폰13, 미니,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되고 17일부터 정식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스펙과 관련, 다양한 소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문은 LiDAR(라이다) 센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비중 확대다. LiDAR 스캐너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프로와 프로 맥스 기종에만 탑재됐지만 이번에는 전 기종에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iDAR 스캐너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사물을 3차원으로 스캔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에 적용시 야간에 촬영하는 피사체의 디테일을 높이는 데 주로 사용된다.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아이폰12 전 기종에 OLED를 탑재했던 애플은 한발 더 나아가 120Hz LTPO(저온 다결정실리콘 산화물) OLED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0Hz 주사율은 60Hz보다 화면 전송속도를 2배 끌어올려 전력 소모량이 빨라지는 문제가 있다. 전력이 많이 사용되는 만큼 배터리 용량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 LTPO는 누설전류를 막아주면서 전자 이동을 높여 전체 소비전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 아이폰13에는 ‘M자 탈모’ 조롱을 받은 화면 상단의 노치가 작아지고 위급한 상황에 구조요청이나 전화를 할 수 있는 위성통신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도 최대 1테라바이트(TB)까지 확대되고 자동 초점 기능이 포함된 초광각 카메라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13과 함께 같은 날, 애플워치7과 에어팟 3세대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소형 OELD 확대하는 LGD, 고객사로 애플 키운다=대형 OLED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지난달 17일, 2024년까지 중소형 OLED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조(兆) 단위의 투자는 2019년 7월 이후 2년 만이며 중소형 OLED에 투자하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애플을 염두해 둔 조치다. 아이폰12의 출하량은 출시 두 달 만에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1년 기록을 뛰어넘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IT전문 통계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1억대가 넘었다. 이는 출시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전작과 비교하면 2개월 빠른 속도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소형 OLED의 시장 규모는 2024년에는 대형 OELD보다 5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아이폰13도 가파르게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세대(1500㎜×1850㎜) 생산라인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의 생산규모는 월 6만장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6.45인치 OLED 패널 기준 월 900만대를 책임질 수 있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LTPO OLED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올해 애플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LTPO OLED 생산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LTPO 채택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급량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사측은 LTPO 패널 공급량이 확대되면 전체 제품 믹스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눈’ 책임지는 LG이노텍, 역대급 실적 예고=스마트폰의 전체 스펙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카메라로 애플은 LG이노텍에서 관련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424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애플에서만 전체 68%에 달하는 3조6991억원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한 금액이다.
아이폰12의 역사적 흥행을 경험한 애플은 아이폰13의 눈높이도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에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을 9000만~1억대로 설정하라고 요구했다. 전작보다 약 25% 높여 잡은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2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억3000만대를 출하하며 사상 최대 호황기를 나타낸 2015년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이엔드 카메라 비중을 확대하는 애플로 LG이노텍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아이폰13 카메라에는 초광각과 더불어 센서시프트 기술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센서시프트는 OIS(손떨림 방지)를 카메라 내부에 넣어 촬영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로 LG이노텍은 일본의 샤프와 함께 센서시프트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센서시프트와 3D 센싱 모듈 등 카메라 모듈의 생산 난이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LG이노텍은 그동안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사 내 지배적인 위치를 점유했는데, 최근 이 같은 점유율이 당초 예상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