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SK텔레콤‧KT를 통해 '홍미노트5'를 16일 국내에 출시한다. [사진=KT]](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9/art_15317079003378_15cc74.jpg)
[FETV=김수민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Redmi Note)5’가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차이슨, 샤오미 등 ‘대륙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산 전자제품들에 대해 ‘품질이 나쁘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홍미노트5 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연다. 행사와 동시에 샤오미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홍미노트5를 정식 출시한다. 다만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는 홍미노트5를 출시하지 않는다.
출고가는 29만9200원으로 통신사별 요금제에 따라 7만2000~2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된다. 판매점에서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은 1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다.
홍미노트5는 5.99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36, 4㎇ 램(RAM), 저장 공간 64㎇를 갖췄다. 1200만 화소 광각·500만 화소 망원 듀얼 카메라와 2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샤오미 스마트폰을 유통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측면에서 홍미노트5의 성공 가능성은 과거 국내에 진출한 중국 스마트폰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이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샤오미의 국내 시장 진출이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데 힘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량 추정치는 약 800~900만대로 1분기 1000만대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또 2분기에 들어서 마케팅 비용은 늘었지만 스마트폰 판매는 기대를 밑돌면서 만족스러운 실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2조3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3조7700억원, 전년 동기 4조6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부도 G7을 흥행시키지 못하면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G7은 5월 다소 늦은 출시와 함께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의 MC 사업부는 2017년 4분기에 2163억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 분기에도 1361억원의 적자를 내며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업계에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신제품에 별다른 혁신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중·저가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제조업체 또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특장점을 계승한 ‘갤럭시A6’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폰으로 지난달 29일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A6의 출고가는 39만6000원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6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갤럭시J6’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갤럭시 J6는 출고가 33만원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갤럭시J6는 갤럭시S8에서 선보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5.6인치 대화면, 얼굴·지문 인식,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프리미엄 기능을 장착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만 ‘X5’, ‘Q7’ 등 중저가 모델을 연이어 내놨다.
LG X5는 4500㎃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고속 충전기능을 갖췄다. 전면에는 120도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아웃포커싱 기능도 있다. 또 DTS:X 입체음향 기술로 최대 7.1 채널의 사운드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36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Q7의 경우 18 대 9 비율의 5.5인치형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후면 1300만(Q7+는 1600만) 화소의 인공지능(AI) 카메라,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DTS:X 입체 음향, 얼굴‧지문 인식 기능 등이 적용됐으며 출고가는 Q7‧Q7+가 각각 49만5000원, 57만2000원이다.
샤오미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위의 기업으로 적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에서 5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