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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튼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FI 분쟁 장기화되나

ICC중재판정부, 풋옵션 행사는 '인정' 가격은 '불인정'
주당 가격·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형사재판 등 향후 변수

 

[FETV=홍의현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간 풋옵션 분쟁이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중재판정 이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양측은 판결 내용에 대해 서로 “승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제시한 풋옵션 행사가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풋옵션 권리 유효성을 인정받은 점을 각각 승소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향후 대응 움직임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 6일 신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에 최종 중재 판결문을 전달했다. 판결문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풋옵션 행사의 유효성은 인정하되,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원하는 가격(주당 40만9912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 PE, IMM PE, 싱가포르투자청)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3년 이내에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서에 정해진 수익을 더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후 교보생명의 IPO가 이뤄지지 않자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듬해 3월 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당시 신 회장 측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책정한 주당 가격이 터무니없다며 풋옵션 이행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어피니티컨소시엄과 주당 가격을 책정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공모해 가격을 부풀렸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주장하는 주당 가격 40만9912원을 합산하면 당초 투자한 금액 대비 약 8000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월,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 2인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인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현재 해당 재판은 오는 10일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반면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풋옵션을 행사할 당시 신 회장은 30일 안에 가치평가보고서를 제출할 계약상 의무가 있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신 회장이 분쟁의 불을 지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풋옵션 행사가격은 양측이 각각 평가기관을 선정해 평가를 맡기되, 그 가격 차이가 10% 이상일 경우 제3의 기관에 맡겨 최종 가격을 구하게 된다. 다만 신 회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산정한 가격에 반발하면서 가격 협의 과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 측은 “신 회장 측은 분쟁이 시작되던 시점부터 풋옵션 가격에 문제가 있으니 이를 행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며 “하지만 애초에 신 회장이 가치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번 중재 판결에 따라 주당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느냐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승소했다는 해석을 내리는 가운데 신 회장 측은 당장 2조원 대의 자금 부담을 덜게 됐고,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풋옵션이 유효하다는 것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풋옵션 행사는 별도의 기한이 없는 만큼, 어피니니컨소시엄이 다시 주당 가격을 산정해 상황을 끌어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때도 신 회장 측이 가치평가보고서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지지부진한 모습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양측의 계약서에는 일방의 가치평가보고서 제출 거부가 이뤄지면 어떻게 가치를 정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행사가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향후 형사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ICC 중재판정은 중재법 제35조에 따라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이번 중재판정 결과가 향후 형사재판에서의 유력한 무죄의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