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장마철을 맞아 의류건조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기 시장은 10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판매량이 10만대, 지난해 판매량이 약 6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9kg급 ‘트롬 건조기’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령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삼성전자가 14kg급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출시하면서 의류건조기 시장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8/art_15313618903691_2d20b1.png)
삼성전자가 선보인 그랑데는 현재 삼성전자 전체 건조기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액으로도 이미 전체 판매액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효자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대용량으로 팔리면서 건조기 역시 큰 용량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4kg급 그랑데를 출시한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랑데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히터’와 ‘히트펌프’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적 건조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히터가 보조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인버터 히트펌프가 빨래를 건조한다. 두꺼운 이불도 스피드 모드 기준으로 59분 만에 건조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에어살균은 세탁물에 있는 각종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하고, 집먼지 진드기를 100% 제거해 준다. 이불은 물론 패딩과 아웃도어 의류 등 다양한 소재 세탁물을 햇볕에 말리거나 의류용 방향·살균제 등을 쓰지 않아도 위생 관리할 수 있어 유용하다.
![LG전자 14kg 대용량 '트롬 건조기' [사진=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8/art_15313618895894_d451cf.jpg)
LG전자도 지난 5월 14kg급 대용량 트롬 건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에 비해 14kg급에서는 출시가 다소 늦었지만, 건조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사의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유지·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2016년 말 국내 시장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도입한 건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방식은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방식으로 과거 히터방식과 비교해 전기료가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7년 12월,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선보였다. 이 방식은 LG전자가 내세우는 4세대 건조 방식으로 건조기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를 2개로 만들었다.
실린더가 두 개로 늘었기 때문에 기존 인버터 히트펌프보다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에너지효율과 건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일반적으로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14kg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9kg 건조기 또한 4인 가족이 쓰기에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9kg·14kg급 모두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