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페이' 뜨자 '체크카드' 진다...카드사 생존 전략 고심

1년 간 발급 수 '255만장' 줄어…간편결제는 50% 이상 성장
'맞춤형 신규 상품' 출시 및 '자체 간편결제' 고도화 전략 펼쳐

[FETV=홍의현 기자] 코로나19가 결제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비대면 흐름이 이어지면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는 성행하는 반면 체크카드 발급 수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체크카드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2030세대)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면서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가 지난 2분기(4~6월) 발급한 체크카드는 모두 6403만2000장으로 전년 동기(6658만3000장)대비 255만1000장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2분기(6791만4000장)와 비교하면 388만2000장 줄어든 수치로, 2017~2020년까지 3년 동안의 기록보다 최근 1년간의 감소세가 더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크카드 발급이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비대면'과 '간편결제'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창구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건수가 많이 줄었고, 반대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내세운 간편결제 이용이 원활해지면서 체크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MZ세대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원)보다 47% 성장했고, 카카오페이는 2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8000억원)에 비해 무려 65%나 올랐다.

 

간편결제 앱에서 기존의 실물카드를 이용하는 비중도 작아지고 있다. 반대로 간편결제 앱에 선불로 돈을 충전해 이용하는 비중은 커졌다.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결제액 중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2016년 85.9%에서 지난해 65.9%까지 떨어졌고, 선불충전금 거래는 같은 기간 7.6%에서 27.6%로 확대됐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이제 실물 카드는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지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공략할 새로운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체크카드는 여전히 젊은 층 고객 확보를 위한 중요한 상품"이라며 "최근에는 MZ세대의 트렌디한 소비성향에 특화된 맞춤형 체크카드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Plan YES 신한카드 Global+ 체크'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의 금융서비스(해외주식 환전·이체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MZ세대가 주식 투자에 몰리는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골프에 빠진 MZ세대를 겨냥한 '그린재킷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 골프용품점 등 가맹점에서 월 최대 10만원까지 5%가 할인되는 상품이다.

 

우리카드는 무신사와 지그재그, 쿠팡이츠, 마켓컬리 등 MZ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가맹점 이용 시 5% 캐시백을 제공하고, 최대 30만원까지 신용 이용이 가능한 '#오하쳌(오늘하루체크)' 상품을 출시했다. 또 하나카드는 카드 한 장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MULTI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특히 전월 실적 조건이나 적립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0.2%를 적립해주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원큐페이에서 결제하면 0.4%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각 카드사의 '페이'앱을 타사 카드에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기존의 '신한 페이판'을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합한 '하나원큐페이'를 오는 11월까지 출시할 예정이며, 우리카드도 연내 '우리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