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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AI 증권맨’이 뜬다

고객응대·자산관리서비스 등 업무 대체..생산성 향상 기대

 

[FETV=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AI 증권맨입니다." 증권가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AI를 단순히 투자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응대·자산관리서비스·사내업무효율 향상 등 다양한 업무에 응용하고 있다. AI기술 발전과 더불어 작년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금융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이용 활성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에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고객지원센터를 업그레이드해 고객이 음성으로 필요한 사항을 말하면 AI가 답변하는 음성인식 시스템 '알파봇'을 도입했다. 늘어나는 고객 상담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상담 편의성과 대기시간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단순 불편사항 접수만이 아니라 주가 및 시황 문의, 유상증자 청약을 대기시간없이 가능케 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 지난 올해 초 AI에 기반한 '콜봇'을 도입해 고객응대에 나섰다. 콜봇은 고객에게 전화로 금융상품 및 대출만기 등을 안내하며, 금융상품 판매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과 함께 AI 챗봇 서비스인 '벤자민'을 선보여, 대화 형태로 24시간 고객 상담이 가능하다.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은 “고객지원센터 시스템 구축 전반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음성변환(STT·TTS)·자연어처리(NLP) 등 AI 기반 기술을 적용했다"며 "앞으로 빠르고 편리한 고객상담 제공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객응대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서비스'에도 AI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고객의 관심사나 취향을 파악해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초개인화'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이전부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AI에 기반해 고객들에게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키움증권이 AI투자서비스 '키우Go’를 출시, 자체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목표·기간·예정금액·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자산관리서비스에 AI를 도입했다. '에이드'는 AI가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종목 선택의 고민을 덜어 주면서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 가능하도록 구축한 초개인화 서비스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AI에이드'를 기반으로,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전략 솔루션을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 에이드’와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기초로 하는 ‘펀드 에이드’ 등 총 3개의 서비스로 구성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고도화된 초개인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AI가 개인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종목 선택 등 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AI로보어드바이저 투자기업 파운트와 업무협약을 맺어 관련 투자상품뿐 아니라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이용하기도 한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AI를 광고필터링 고도화, 문서관리 자동화 등 업무에 적용해 업무 효율을 향상했다.  텍스트 분류 AI는 대 고객문자 발송 시 광고성 문구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경고를 띄워 민원 발생을 사전적으로 방지한다. 기계독해(MRC) AI는 컴퓨터가 문서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줘 업무시간을 절약하며, 다양한 클래스의 펀드 정보 등록에도 이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7월부터 사내 메신저 AI챗봇 '톡깨비'의 기능을 강화해 직원들이 입력한 자연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빠르게 탐색, 필요한 규정이나 자료를 대량의 문서에서 쉽고 편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대응 업무가 많은 영업지점 직원들을 중심으로 AI 기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단순한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실제로 AI를 통한 업무향상 효과가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AI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2030세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AI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규 투자자들이 증권사 홈페이지나 유선을 통해 문의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 AI 활용에 더 익숙한 상황"이라며 "봇 이용량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