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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르포]'벽돌폰·프라다폰'…추억의 휴대폰을 찾아서

SKT, 9~31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서 특별전시회
벽돌폰부터 휴대폰 오케스트라까지…7가지 전시장 마련
30년 통신역사 한 눈에…그 시절 추억의 폰 ‘가득’

 

[FETV=김수민 기자] “할 수 있다는 믿음”

 

1998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형 폰인 SCH-800의 회로기판에 새겨진 글자다.

 

삼성이 처음 휴대전화를 내놓은 건 1988년이다. 모델명은 'SH-100', 서울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이듬해 출시됐다. 이후 1994년에는 SH-700 모델을 내놓으면서 ‘애니콜(Anycall) 신화를 써내려갔다. 첫 출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지만, 회로기판에 새겨진 글씨를 통해 그 시절 삼성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통신역사의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서비스 30주년을 맞이해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마련한다.

 

‘세대를 넘어 마음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현장에서는 1~4세대 이동통신의 발전과 함께한 지난 30년의 휴대전화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20대의 실물 휴대전화 기기들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 전시장도 마련됐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 시절, 우리들의 히어로’ 전시관이었다. 한국 최초에서 세계 최초까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휴대전화 기기를 소개하는 자리다. 특히 각 시대 최초의 휴대폰과 함께 배경으로 히어로 삽화를 적용해, 아이들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몄다.

 

히어로 전시관의 첫 자리는 오늘날 ‘스마트폰’의 시초인 ‘Simon communicator’가 차지했다. 사이먼은 1994년 미국 IBM에서 개발된 휴대전화로 전자메일, 달력, 스케줄 관리, 주소록, 계산기 등의 스마트폰 기능이 사용 가능했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채 너무 빨리 등장한 탓에 1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또 ‘프라다폰’, ‘가로본능’ 등 관람객들이 과거에 직접 사용했던 휴대폰들의 실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전시된 휴대폰들을 통해 당시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의 모습을 짐작할 수도 있었다. 휴대폰 고유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과 급변하는 기술들을 휴대폰에 적용하려던 도전의 결과물들은 그 시절 휴대폰 시장의 역동성을 미루어 알 수 있게 했다.

 

전시관을 찾은 20대의 한 여성 관람객은 “흑백에서 컬러로, MP3 기능도 추가되고, DMB 기능도 탑재되고, 인터넷이 가능해지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매번 휴대폰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전시장 우측에는 1~4세대까지 휴대폰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실물들이 전시됐다. 그 중 단연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것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당시 '벽돌폰(?)'으로 불렸던 '모토로라 다이나택'이었다. 1988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휴대폰으로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771g으로 굉장히 무겁다. 당시 가격은 약 400만원으로 설치비 60여만원까지 포함하면 1988년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오케스트라’와 ‘함께 떠나요, 타임슬립 30년!’ 전시장도 마련됐다.

 

그 중 ‘모바일 오케트라’ 전시장은 제한된 소리로만 낼 수 있었던 과거의 휴대전화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전시장이다. 16화음, 64화음이 모여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주했다. 원음 휴대폰 벨소리를 떠오르게 하는 수준이었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외에도 ▲그 시절 우리들의 히어로 ▲모바일 열전 ▲미래의 시작, 5G ▲모바일 오케스트라 ▲어서 와~이런 기록 처음이지? ▲홀로그램으로 보는 통신의 역사 ▲함께 떠나요, 타임슬립 30년! 등 7가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