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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이노텍, '주가·실적' 쌍끌이 상승세 전망

매출·영업이익 최대실적 기대감에...“30만원 간다”
적자 기록했지만 재평가 필요한 전장사업, “주가 반영 안돼”
출하량 높아진 아이폰13, 카메라모듈·기판사업 수혜 기대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의 실적과 주가 등 쌍끌이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우수한 실적에보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았던 상반기와 다른 전망이다. 사실 LG이노텍이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전장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카메라모듈이 ‘효자’ 역할을 했다.

 

이같은 실적에보 불구하고 주가는 그동안 20만원대를 맴도는 등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LG이노텍의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를 겨냥,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주당 30만원 도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한둘이 아니다. 이처럼 LG이노텍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는 전장사업의 ‘턴어라운드’와 애플의 아이폰13 효과 때문이다.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친환경차는 고성장이, 아이폰의 출하량은 ‘새역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 떨어져도...“30만원까지 간다”=전통적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만 전년 동기대비 178.3% 증가하며 분기 신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 통신모듈 등이 실적을 뒷받침 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실적과 달리 주가는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2500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7월16일, 한 달 만에 2만원 이상 오른 24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운 바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일제히 상향조정 시켰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조정 했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모두 3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적자폭이 확대된 전장사업은 턴어라운드를,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반영한 결과다.

 

◆전장사업 기대감 있지만...“주가에는 반영 안돼”=기본적으로 목표주가는 실적에 기반해 평가되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상반기에만 129조원이 넘는 역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올해에만 세 번이나 신고가를 경신하며 ‘쾌속질주’ 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30% 넘게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미 실력을 입증했던 것이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첫 번째 이유는 자동차의 전기·전자 장비를 뜻하는 전장사업의 ‘턴어라운드’이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이후 전장사업부는 전기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관련 카메라 및 통신부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발생한 반도체 부족 사태로 한 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625만대에 그쳤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씩 성장해 2030년에는 389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은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DC-DC(직류-직류) 컨버터 등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첨단제품을 필요로 하는 친환경차로 탈바꿈되고 있는 만큼 높은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카메라모듈은 차량 내외부를 영상으로 촬영해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부품을 뜻하며 DC-DC 컨버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사용 가능한 전압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향후 전장 부문에 대한 사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고 현 주가에는 모바일 및 기판소재의 사업가치만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LG이노텍은 국내 1위의 전장 카메라 기업인 동시에 모회사인 LG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전장 부품주”라고 평가했다.

 

 

◆“아이폰13이 온다”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12조2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8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 45년 만에 쌍글이 최대 실적이 전망된 것이다. 고성장의 배경에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부문에 있다. 이 사업은 회사 전체 실적에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데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3으로 최대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의 초기물량을 9000만대로 잡았다. 그동안 7500만대 설정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약 20% 높인 것이다. 애플의 자신감은 아이폰12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출시 된 이 제품은 당시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1년 출하량을 두 달 만에 뛰어넘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7개월을 맞은 올해 5월에는 전작보다 2개월 빨리 1억대 넘게 팔리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이 애플에서 기록한 매출은 6조4618억원으로 전체 67%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아이폰12의 판매량 확대에 따른 수혜가 발생했던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전 기종은 초광각과 천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이 탑재됐고 아이폰12 프로맥스에만 탑재됐던 센서시프트 기술까지 포함됐다. 또 모두 5G가 적용됐다.

 

센서시프트는 OIS(손떨림 방지)를 카메라 내부에 넣어 이미지 센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촬영시 흔들림도 보정이 가능한데 LG이노텍은 센서시프트 기술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센서시프트가 적용된 카메라모듈 탑재 모델의 증가로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G는 기판사업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통신 세대가 교체될수록 주파수 대역이 복잡해지는데 5G가 이전 세대보다 정보처리량을 늘리고 응답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넓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극고주파인 밀리미터파가 필수적으로 사용돼야 하며 LG이노텍은 5G 밀리미터파 송수신을 지원하는 안테나 모듈용 기판을 개발해 아이폰12에 공급하고 있는 중이다. 대신증권은 “애플의 5G 비중 확대가 글로벌 5G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를 자극했고 기판 등과 관련한 공급 거래선이 다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