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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다’...지방금융 계열 증권사 ‘호실적’ 랠리

하이투자·BNK 상반기 순익 전년比 134%↑...BNK '역대 최대'

 

[FETV=성우창 기자] 지방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8% 올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162억원에 달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사상 첫 1100억원대를 돌파하는 최대 실적이며, 전년 대비 108.1% 증가한 수치다. 불과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40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그룹 내 손익 기여도는 26.2%로 전년 대비 5.1%포인트(p)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같은 성장세는 전 사업 부문의 영업 호조 덕분이다. 강점 사업인 투자금융(IB)·프로젝트파이낸싱(PF)·상품운용 사업의 순영업수익이 1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IB부문에서는 이노뎁 상장을 단독주관하면서 9년 만에 기업공개(IPO) 직상장을 진행했다. 또 CJ CGV 전환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등 주식자본시장(ECM) 분야 수익을 확대했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 및 대구 수성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도 순익 확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03.7%로, 셀다운 활성화를 통한 우발채무 관리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6.3%p 감소했다.

 

위탁중개 사업의 순영업수익은 4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비대면 고객 수는 6만명으로 비대면 부문 활성화 및 고객 유입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0.0% 증가했다. 상품운용 사업의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0%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는데, 장외파생운용 부문의 운용 호조와 자기자본투자 등 고유재산 운용 부분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라 상품운용 사업의 수익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결과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전 사업부문의 호조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복합점포 추가 신설 및 미국 주식 매매 활성화 등 적극적 수익기회 창출로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자회사 BNK투자증권은 올 2분기 3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15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8.9% 확대된 수준이자 아예 작년 총 순이익(534억원)을 웃돈다. 창사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이다.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9% 증가했다.

 

이는 IB부문 실적과 위탁수수료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IB부문 인수수수료는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5%, 금융자문료 등은 612억원으로 155% 올랐다. 위탁수수료는 254억원으로 38.8%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이 1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2%로 대폭 성장한 것이다.

 

BNK투자증권은 지주 자회사(부산은행·경남은행·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폭을 보여 그룹 내 기여도가 껑충 뛰었다. 그룹 내에서도 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30% 수준으로 상승해 그 동안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됐는데, 이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자본 투자 성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 김병연 BNK투자증권 대표의 취임 당시 공약이 지켜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말 취임식에서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BNK투자증권의 현재 자기자본은 지난 1월 2000억원 유상증자로 9000억원에 가까워졌고, 순이익은 이미 650억원을 넘어서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4월 부산지방우정청과 함께 운송업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교통상해보험 무료가입 지원사업을 전개한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을 벌일 방침"이라며 "최근 뚜렷한 실적 성장세와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금융·부동산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