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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지주계열 저축은행…'중금리'로 상승세 이어간다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통해 ‘대출 여력’ 키워
‘금융당국 규제·인터넷은행 공세’ 등은 부담

 

[FETV=홍의현 기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후순위 채권 및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에도 신용대출 등 ‘중금리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 규제가 덜한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실적을 올린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은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또 신한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해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KB저축은행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7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700억원 규모(10년 만기, 금리 1.40%)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섰다.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권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하나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3%라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2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9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대출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신한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향후 대출 규모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5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 NH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익 11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2%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생긴 풍선효과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지 못한 다수의 고객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실행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저축은행들의 여신잔액(5월 말 기준)은 지난해 말보다 7조4439억원 늘어난 85조1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중금리 대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당국이 2금융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 대출에 DSR 40%를 적용하고, 저축은행 대출에는 DSR 60%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9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를 도입하면서 일주일만에 중금리 대출 공급 건수를 74% 끌어올리기도 했다.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강화와 더불어 기존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규모도 늘리면서 실적 향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 4조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81억원 늘었다. 또 지속적으로 추진하던 디지털화를 빠르게 시행하면서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지속적인 실적 상승에 따라 상품 다양화 등을 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도 여·수신 등 상품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프로세스 고도화 등 업계의 순위 다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